정치불신 영향… 교체지수 가장 높은데 또 출마? "여론 등 돌렸다"
  •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


    부산일보가 20대 총선을 100일 앞두고 PK지역 유권자의 정치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부산지역 9천 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유권자 50.2%가 '교체'를 요구해 '현역 물갈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중·동구)이 39.2%로 교체지수가 가장 높았고,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이 29.4%로 뒤를 이었다. 교체지수가 높을수록 유권자들의 강한 교체요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 부산 지역 현역 의원 교체지수 순위.ⓒ부산일보 뉴스화면 캡쳐
    ▲ 부산 지역 현역 의원 교체지수 순위.ⓒ부산일보 뉴스화면 캡쳐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12월 임시국회가 주요 쟁점법안 및 선거구 획정안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재출마를 저울질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4일 오전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총선 출마와 관련, "이달 말쯤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했다. 

    호남 등에서 명예시민을 자처하며 정부여당과 각을 세운 정 의장의 행보가 부산 지역 민심 상실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정 의장은 여수 광주 등 호남에서 각종 타이틀을 갖고 여러 강연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기 초반에 정 의장을 밀어줬던 의원들도 이제는 '의장이 자기 정치에 도취됐다'며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재지지' 비율이 '교체' 비율을 웃도는 지역은 영도(새누리당 김무성), 부산진갑(나성린), 북·강서갑(박민식), 금정(김세연), 사하을(더불어민주당 조경태) 등이었다.

    부산에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32.2%)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14.5%) 대표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새누리당 오세훈(11.2%) 전 서울시장, 무소속 안철수(10.2%) 의원이 접전을 벌였고, 박원순(6.5%) 서울시장과 김태호(2.8%) 의원이 그 뒤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부울경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만 1천 명(부산 선거구별 500명씩 총 9천 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표본 추출은 유선 전화 임의전화걸기(ARS RDD) 방식을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부산 95% 신뢰 수준 내에 ±1.0%P(각 선거구별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 응답률은 부산 2.1%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www.nesdc.go.kr)에서 상세 여론조사 자료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