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리와 나' 메인포스터ⓒJTBC 제공
    ▲ '마리와 나' 메인포스터ⓒJTBC 제공

    JTBC 예능프로그램 ‘마리와 나’가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욕구를 대리만족시키며 인기몰이에 들어갔다.

    ‘마리와 나’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는 주인을 대신해 연예인들이 직접 돌봐주는 '동물 위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서인국-심형탁 등 호화 출연진과 다양한 반려동물들 덕에 첫 방송 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방송 직후 관심이 쏠린 것은 주변에서 보기 힘든 반려동물들이었다. 라쿤과 아기호랑이, 돼지를 반려동물로 등장시키면서 독특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웠다. 이 화제성과 함께 연예인들 자체의 인기가 더해져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에서 오르는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소재의 독특함이나 동물의 귀여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동물을 다룬 방송은 그동안에도 많았다. ‘마리와 나’가 뜨거운 반응을 얻은 건 그간 방송과는 다른 태도로 동물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로 표현된다. SNS를 보더라도 대다수는 개와 고양이에 한정되고 조금 넓게 ‘애완동물’을 본다면 햄스터와 애완조가 포함될 정도다. 반대로 방송에서 다뤄지는 동물은 쉽게 볼 수 없는 것들로 ‘안방의 동물원’을 구축한다. 안전하게 브라운관 너머로 위험한 동물을 보거나 그 위로 깔리는 내레이션의 스토리를 감상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마리와 나’는 라쿤이나 돼지처럼 보기 드문 반려동물을 등장시켰다. 그리고 그들과 연예인이 실제로 생활하는 과정을 담아내 일반적인 반려동물과 방송에서의 동물을 포괄한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물론 아직 방송 초기이고 앞으로의 ‘마리와 나’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방송계를 강타했던 ‘육아 방송’이나 ‘쿡방’이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해줬다는 요인이 있듯 ‘마리와 나’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만족시켜주며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