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탈당, 野圈의 투쟁의식 때문… 노동개혁 법안 처리 난항속 혁신? 공허한 외침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4일 '아침소리'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국회에는 상식적이고 강력하면서도 혁신적인 야당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4일 '아침소리'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국회에는 상식적이고 강력하면서도 혁신적인 야당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가 14일 야당의 강경 투쟁노선을 비판했다. 비교적 온건적인 진보로 분류됐던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13일 결국 탈당하자 "처음부터 노선이 달랐던 두 사람이 한 배를 탄 결과"라는 쓴소리를 내놓았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침소리 모임에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는 서로 사상과 이념을 같이 할 수 없었지만 동업정치를 하겠다고 몇 년 전부터 해왔다"면서 "앞으로 정치권에서 가치와 이념, 사상이 다른 사람들은 뭉쳐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에는 투쟁노선으로 탈레반식 강경 노선을 쓰는 사람이 30%가 넘는다"면서 "일반 의원부터 최고위원까지 대통령이 애를 안낳아봐서 모른다느니, NGO식 막말에 발목잡기가 일상화 돼 있다"고도 했다.

    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기 위해 애써야 할 야당이 서로 싸우는 모습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게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 중에서도 강경노선 의원들의 행태는 국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원래는 오늘 지역구 활동을 하려고 했으나, 지역주민들이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보고 경제활성화 법 통과 등 위에서 일하라고 해서 올라왔다"면서 "현 시국에 야당은 답도 없다는 비유를 드는데, 개별 의원들이 상임위에 임해서 본회의에 출석하고 법안이 통과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야당 원내사령탑도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개별 의원들이 적극 임해야 한다"면서 "비상국회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의 '비상국회'발언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특단의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의화 의장이 직권상정을 위해서는 국회법에 따라 '국가비상사태'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현재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표와의 심야 통화에서는 서로 격론을 주고 받기도 했다. 야당의 원내대표가 부재한 만큼 개별 의원들이 적극 임해서 정국을 풀어가자는 제안으로 읽힌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안철수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새정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안 전 대표는 새정치를 표방한다고 했지만) 그가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권력 투쟁의 수단이었지 새정치를 보여준 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더불어 "국회가 노동법과 선거구 획정 등을 발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새로운 정치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비록 안철수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면한 법안 처리에 노력해 정상적인 여야관계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이 야당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야권의 강경 투쟁 노선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경 투쟁으로 인해 국회 내 건전한 토론이 저해되고 국회가 공전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정치인, 개인으로서 안철수에 대해서는 여러분과 생각이 다르다"면서 "국회에서는 상식적이고 강력하면서도 혁신적인 야당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대목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같은자리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단련되고 성숙해왔다고 느꼈다"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실험이 성공하여 야당 혁신의 자극제는 물론 여당 혁신의 자극제도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