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지지 업고 직격탄 계속… "문재인 주변, 호가호위 하는 혁신 방해자들 있어"
  •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혁신전당대회를 재차 강조했다. 이번 주장에선 문 대표의 측근들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사실상 혁신전대를 반대하는 친노들을 집중 겨냥했다.

    안 의원은 3일 SNS를 통해 "문 대표의 눈과 귀를 막고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혁신의 대상들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혁신전대를 분열이나 대결이라며 피하려고 한다"며 "전당대회가 가져올 변화의 바람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심은 현역 20%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20%만 남기고 다 바꾸라고 요구할 정도로 분노하고 있는 만큼, 우리 당이 살 길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당원만이 새로운 리더십과 강력한 혁신의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이번 발언은 앞서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지도체제 제안을 완전 거부한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전당대회라는 역제안을 통해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혁신전대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오는 20대 총선의 공천권에서 손을 떼야하는 실정이다. 친노계파의 위기로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혁신전대를 거부한다면 당대표직이라는 기득권을 놓지 못한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 당 내 탈당이나 분당 바람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와 안철수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와 안철수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 의원이 이 같은 직격탄을 재차 날린 데는 여론의 지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내일신문〉은 '혁신전당대회 VS 문안박 연대' 여론조사(전국 19세 이상 남녀 825명 대상으로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p) 결과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의 혁신전대는 43.6%의 지지를 받은 반면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지도체제는 25.1%에 그쳤다. 무응답은 31.3%였다.

    호남 민심도 문안박 지도체제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인사 모두 호남과 관련이 없는 만큼, 자신들끼리의 나눠먹기라는 평가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 의원의 혁신전대를 공식 거부했다. 문 대표는 "내 제안(문안박 체제)은 협력이고 혁신전대는 너나 나나 한 명을 선택하자는 것"이라며 "제안 취지와 달리 총선 앞둔 상황에서 사생결단과 분열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리적으로도 총선 전까지 시간이 부족하고, 내게 대표직을 사퇴하고 다시 전대에 나서라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며 "더 이상 안 되는 일에 매달릴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당의 혁신과 단합을 위해 모든 분들의 의견에 귀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