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0여명 다치고 2명은 중태..."죄 없는 우리 아들 동생 불쌍하지도 않나"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뉴데일리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뉴데일리

         
    지난 주말 광화문 폭동 당시 '불법 폭력 시위대가 현장에서 쓰러진 농민을 폭행했다'는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여당 일각에서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제기함과 동시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다.

    부장검사 출신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여러 가지 정황상 상당히 수상한 점이 많다"며 "과연 백남기 노인이 무슨 이유로 다쳤는지, 분명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시 시위 현장을 기록한 동영상에 대해 "영상을 보면 그 어르신이 쓰러져 있는데 거기에 어떤 시위대 중에 한 명이 몸으로 덮쳐서 주먹으로 가격하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진태 의원은 "시위 참가자가 이렇게 중태에 빠진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인데, 전경도 두 명이 지금 아주 위독한 상태다"며 "근무 중에 우리 어린 전경들이 이렇게 또 다쳤다. 그래서 시위 참가자가 다친 것만 놓고 쇠파이프가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불법 시위를 비판했다.
  • ▲ ⓒ유튜브 동영상 캡쳐
    ▲ ⓒ유튜브 동영상 캡쳐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열린 김수남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동영상을 틀면서 "백씨가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동영상을 보면 다른 사람이 가서 구호 조치를 하려고 하는데 (빨간 우비 입은 사람이) 굳이 가서 몸으로 올라타는 장면이 나온다"고 의혹을 제기, 김수남 후보자에게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하지만 야당은 "빨간 우비를 입은 사람은 물대포를 막으려 하다 물대포에 맞아 (백씨 쪽으로) 넘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불순 세력이 시위대를 폭행했다는 논란은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 TV조선 화면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 TV조선 화면

    김진태 의원은 이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로 은신한 것과 관련해 당국을 향해 조속한 법집행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무슨 조계사가 치외법권 지역인가. 왜 이런 일만 생기면 그런 곳에 가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안 된다"며 "이제 종교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하는데, 고통 받는 중생이 한상균 위원장 뿐인가. 부상 입은 경찰, 중태에 빠진 경찰도 다 거기에 들어가는데, 이렇게 마치 범법자를 비호하는 것처럼, 비호하는 대상이 되는 것처럼 종교가 이용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진태 의원은 한상균 위원장과 경찰, 조계종을 향해 "빨리 나와서 자수를 하든가, 자수할 생각이 없으면 경찰 병력을 투입해서 검거해야 한다. 그 사람 한 명이 불쌍하다고 감싸안고 있으면, 이제 12월에 이런 대규모 시위를 또 한다고 하는데, 또 많은 중생이 다치고 하는 건 생각 안 하는가. 이번에 조계종에서 잘 판단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복면금지법'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시위에서 복면 쓴 것 자체로 처벌해야 한다. 복면을 왜 쓰는가. 보통 살인 용의자들이 쓰는 것인데, 이번 시위에서 집회 시위의 자유가 있다고 하면서 왜 복면 뒤에 숨느냐.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야권이 "물대포를 쏴서 시위가 과격해졌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웃기는 이야기다. 처음부터 (쇠파이프와 밧줄) 복면을 준비해갔고, 복면 뒤에 숨어서 아주 때려 부수려고 것인데, 이번 소요 사태를 보고도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번 폭력 사태를 보면서 이제는 시위에서 복면과 쇠파이프는 좀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며 "전경과 의경 113명이 다치고, 2명은 중태라고 한다. 이 죄 없는 아들, 우리의 동생들이 그곳에서 그렇게 쇠파이프로 얻어맞고 있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이거 정말 불쌍하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가. 관심에서 자꾸 벗어나는 게 가슴이 아프다"고 통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