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영구차 시위 앞세운 정치투쟁, 그만 좀 하라"

"법의학자들은 조용한데 내과의사들이 앞장서 떠들어...문제 있다"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저술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16-09-29 10:40 | 수정 2016-09-30 16:24

▲ 지난 28일 저녁 故 백남기씨에 대한 부검 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29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백남기씨의 시신 부검에 반대하는 이들이 드러누워 있다. ⓒ뉴시스

 

[이른바 진보(깡통 진보)]의 멘탈이 맛 간 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요즘 들어 부쩍 증상이 심해졌다.
고(
) 백남기씨 (이하 [숨진 백남기] 혹은 [백남기])의 부검에 반대하며, 이를 두고 [국가공권력에 의한 살인]이라 울부짖는 세태에 대해 스무 살짜리 젊은이가 입 바른 소리 한 마디 하자, [이른바 진보] 진영의 대표적 언론인 <오마이뉴스>가 몰매를 놓고 있다.


필자 주 :
[
이른바 진보]라 부르는 까닭은 자기 자신의 정치사상의 정체가 뭔지, 스스로도 헷갈리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무릇 [진보]는 역사가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확신해야 하며, 그 방향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하기는커녕 어버버일 뿐이다.
스스로 당당하다면, [이른바 진보]를 비웃는 나 같은 사람에겐 당연히 [반동] 혹은 [반동분자]라 불러야 한다.
진보(progress)에 반대하는 자이니까 반동(reaction) 아닌가?
나 같은 맹렬 유형에 대해서조차 감히 [반동]이라 부를 용기도 없는 자들이, 스스로를 진보라 칭하니까, 웃긴다.
걱정 말고 나를 [반동]이라 불러라.
절대로 명예훼손 제기하지 않는다.

제목부터 가관이다.

“백남기씨 [모욕] 칼럼에 대학 학생회가 대신 사과”
      - 9월 27일자 기사 제목

“백남기씨 [모욕] 칼럼 쓴 학생, 진심으로 안쓰럽다”
     -9월 27일자 기사 제목

우선 문제의 칼럼이 과연 백남기씨를 모욕했나?
아니면 [그의 주검을 실은 영구차를 앞세워 정치투쟁을 하려는 세태]를 비판했나?

문제의 칼럼은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이 지난 9월 26일 쓴 것으로서 <뉴데일리>에 게재됐다.
나는 문제의 칼럼을 여러 번 다시 읽어 봤다.
그 중 어디에도 백남기씨를 인격적으로 모욕한 부분이 없다.
그냥 쿨~한 이야기일 뿐이다.
이런 취지다.

“백남기씨는 폴리스라인을 넘어 경찰 버스를 쓰러뜨리는 대열에 합류했다가 물대포를 맞았다.
사망 원인이 물대포 때문인지 [빨간 우비]의 자작 테러 때문인지 불확실하다.
어느 경우든 정부의 책임은 없다.
또한 부검에 반대하는 것은 온당치 못 하다.”

이 소리가 백남기씨를 인격 모욕한 소리인가?
“그 사람, 폴리스 라인 넘어서 경찰 버스 쓰러뜨리려 했다가 물 대포 맞았어!”라고 하면 인격 모욕인가?

이를 인격모욕이라 규정하고 길길이 날뛰는 게, 지금 [이른바 진보]의 민낯이다.
멘탈이 붕괴돼 있다.

<오마이뉴스> 기사가 더 웃기는 것은 [대학 학생회가 대신 사과했다]는 주장이다.
나는 제목만 보고 학생회 친구들이 [미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왜?

(만약 정말로 사과했다면) 사과할 자격이 없는 것을 사과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포가 미국에서 총기난사해서 기십명 죽고 다치면 대한민국 사람들이 사과해야 하나?
호남 혹은 영남 출신 연쇄살인범이 나오면, 호남 혹은 영남 사람들이 사과해야 하나?

이런 거 사과하겠다고 설치면 웃기는 종자가 될 뿐이다.

그래서.. 학생회의 발표문을 읽어 봤다.
그 어디에도 [글쓴이(‘정은이’씨)를 대신해서 사과한다]는 말이 없었다.
단지 정씨의 칼럼은 정씨 개인의 생각이며, 학생회의 입장이 아니다.
학생회는 그냥  “죄송합니다. 사과합니다”라고 했을 뿐이다.
하기야 뭐가 죄송하고 사과할 일인지, 내 입장에서는 그것도 해괴한 사연이지만….
아무튼 감히, 감히 [정씨를 대신해서]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가 가진 관점은 이런 식이다.

1) 백남기씨는 고귀한 희생자이다.
이를 두고 [폴리스라인 넘어 경찰차 쓰러뜨리려 했던 사람]이라고 사실을 적시하면, 인격모욕이다.

2) 싸가지 없는 대학생이 싸가지 없는 글을 쓰면, 학생회가 [대신] 사과할 자격이 있다.

이 무슨 이상야릇한 관점이란 말인가!
만약 내가 증오에 불타 살인을 저질렀는데, 내 친구가 나 대신에 사과 나부랭이를 하고 돌아다닌다면, 나는 내 친구마저 죽여버리겠다고 날뛸 게다.

인간은 존엄하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 행동하고 그에 대해 책임지기 때문에 존엄하다.

나의 행동과 책임에 대해 함부로 끼어들어 교통정리 하겠다고?
이 무슨 개상스런 짓이란 말인가?

인간으로부터 선택과 책임을 제거하면, 버러지가 될 뿐이다.
이번 정씨의 칼럼에 대해 [인격모욕]이라는 둥 [학생회가 대신 사과했다]는 둥 써 갈긴 <오마이뉴스>의 관점은 [인간을 버러지로 만드는 관점]이다.

 

 

▲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쓰러진 백남씨에게 다가가는 시위대 남성(빨간 우비). ⓒSNS와 블로그에서 확인된 빨간우비의 모습

 

 

이 같은 해괴한 관점은, 정씨를 공격한 또 하나의 칼럼 <백남기씨 ‘모욕’ 칼럼 쓴 학생, 진심으로 안쓰럽다>에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 칼럼이 황당한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혹은 부풀려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째, “[빨간 우비] 스토리는 이미 명확하게 논파된 음모론”이라는 주장이다.
아무것도 명확한 것이 없으며, 아무 것도 논파된 바 없다.
이것이 논파되려면, 빨간 우비가 실명을 까고 경찰에 출두해야 한다.
경찰이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일단, [폴리스라인을 넘어 시위에 참여한 부분]에 대한 자수 형식이 있다.
그는 버스에 밧줄 걸고 당기지 않았다면, 자수하더라도 별다른 처벌받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부검을 해야 한다.
백씨는 코뼈와 안와(눈알이 박히는 자리)가 골절-함몰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물대포 맞고 주저앉듯 뒤로 쓰러졌는데, 왜 코뼈-광대-안와 부위가 박살나나?

논파된 바 없는 것을 가지고 “그 이야기 끝난 거야! 왜 다시 꺼내?”라고 상대를 뭉개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폭력적 논리 전개 방식이다.

둘째, 자못 유식한 척 엄청난 명제를 마구 갈긴다.
예를 들어 “정치는 자원 재분배를 통한 갈등 해소가 목적이다”란다. 
우선 이럴 때엔 [자원]이라는 말대신에 [부]라고 한다.

왜?
자원은 생산행위에 동원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의 목적 중 하나가 [부의 재분배]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유일의 혹은 가장 중요한 목적이란 소리는 들어 본 바 없다.
[정치의 (유일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부의 재분배다]라는 명제는 (만약 증명될 수 있다면) 노벨상 받을 새로운 이론이다. 

[이른바 진보]에는 이렇듯 엄청나게 색깔이 진한 명제를 태연히 지껄이는 풍조가 있다.
1990년대 말 이해찬(전 노무현정권 국무총리)은 [학교는 목적입니다]라고 떠들고 다녔다.

세상에!
아무 한정이 붙지 않는 [목적]이란 [궁극적 목적]을 뜻한다.
학교는 궁극적 목적이 아니다.
학교는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교육에 있어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수단]이다.

셋째, 사실을 날조하거나 혹은 근거를 생략한다.
<오마이뉴스> 칼럼을 쓴 이는 부검에 반대하면서, “이미 우리는 부검과 관련한 경찰의 [나쁜 전례]들을 알고 있다”라고 썼다.

그으래?
무슨 전례가 있었나?

박종철군 고문치사에 관한 진실은, 당시가 전두환 권위주의 정부였음에도, 부검에 의해 확정됐는데?
필자가 아는 범위에선 지난 30년 동안 정치적 사안에 관한 부검을 가지고 장난친 바 없다.

<오마이뉴스> 칼럼을 쓴 사람은 [이미 우리는 그런 사례를 알고 있다]라고 전제하고, 그 전제를 독자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 아닌가?
혼자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정말 그런 사례가 있기나 하나?

 

▲ 박종철 사건 수사 검사팀 - 1987년 1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당시 주임검사였던 신창언(오른쪽) 형사2부장과 박군 시신의 부검을 담당했던 안상수(가운데) 검사, 수사팀 막내 박상옥(왼쪽) 검사가 무엇인가 숙의하고 있다. 안상수 전 검사(現 창원시장)가 쓴 책에 실린 사진이다. ⓒ조선닷컴 DB


 

 

넷째, 상대의 혼란을 이용해서 반박할 뿐 입체적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원래 <뉴데일리> 정씨의 칼럼 중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전태일과 효순-미선을 [시체팔이]의 대상물이 된 것으로 쓴 부분이다.

이 중 전태일에 관한 [시체팔이]는 다른 [시체팔이]와 의미가 다르다.
전태일은 70년대 초에 숨졌으며 80년대 말,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노동3권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일반 사람들은 이름도 잘 모르던 사람이다.
전태일과 상관없이 노동인권이 강회됐다고 볼 수 있다.

전태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 이후이며, 요즘 들어서는 초중등 학교에 비치된 도서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책들이 전태일 관련 책들이다.
전태일에 대한 시체팔이가 있었다면, 그가 숨진 다음, 세상 좋아진 다음, 20년 지난 다음, 일어난 현상이다.
그러니 이를 두고 [시체팔이]라고 하기 애매하다.
이는 [영정 장사]라고 해야 한다.
본인의 몸은 이미 가루로 흩어진 다음에 영정 들고 장사판 벌이는 짓이다.

<오마이뉴스> 칼럼은, <뉴데일리> 정씨 칼럼의 [전태일 부분에 관한 혼란]을 이용해서 “노동3권이 확립된 것은 전태일 덕분이야!”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경제사 학자들 중에 이런 일방적 주장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왜?
경제란, [뜨거운 가슴, 차가운 머리]이기 때문이다.
알프레드 마샬의 이야기이다.
노동3권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이 되고, 노동3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일꾼을 구하기 어려울 만큼 경제가 튼실해져야 노동3권이 보장된다.
복지의 바탕은 법률이 아니라 경제력이다.

게다가 전태일 본인은 상당한 고액을 받는 숙련 기능직이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당시 전태일의 임금을 요즘으로 환산하면, 연봉 8천만~9천만원 수준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태일은 [본인은 고액 월급을 받고 있지만, 먼지구덩이에서 일하며 낮은 월급을 받는 미싱 시다들을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큰 행보를 남긴 사람이다.

다섯째, 미선-효순양의 죽음에 대해서는 완전히 헛다리 짚었다.
<오마이뉴스> 칼럼은 “미선이와 효순이의 목숨값으로 SOFA 개정을 이끌었다”고 썼다.

우선 문투가 상스럽다.
죽은 사람은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기에 아무렇게나 불러도 되나?
[미선-효순] 이든지 [미선-효순 양]이어야 한다.
지금 살았으면 스물 예닐곱 되는 여인들이다.
이를 두고 미선[이], 효순[이]라고?
이게 무슨 말 버릇이란 말인가?
그런 식이면 유관순은 ‘관순[이]’가 되나?

게다가 그 SOFA 개정이 무엇인가?
[일반 범죄]에 대해 “기소 전에 한국 당국에 신병을 인도한다”라는 것이 개정 사안이었다.
[군 부대 밖에서 폭행-강간-절도를 저지른 미군]에 대해, 기소하기 전에 한국 경찰이 조사할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선-효순 양 시위때 이거 요구했나?

아니다.
[미국=악마 같은 년놈들]이라 외치면서 [주한미군철수]를 요구했다.

 

▲ 2007년 6월 1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 이들이 故 미선, 효순양의 5주기 추모 촛불행사를 열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 시위는 누가 불질렀나?
DJ 정부가 불질렀다.
청와대 민정비서실에서 근무하던 유재만이 대검 4과장으로 전보 되자마자, 2002년 7월 10일에 대한민국 검찰-법무부는 [작전 중 사고를 낸 미군을 한국 법정에 세울 것]을 미국에 요구했다.

이는 미국은 물론 한국도 못 받아들인다.
이라크-아프간-레바논-아랍에미레이트-소말리아-남수단에 파병한 한국군인이 작전 중에 사고를 내서 민간인이 숨졌는데,
이라크-아프간-레바논-아랍에미레이트-소말리아-남수단 법정에서 재판 받는다고? 

한마디로 DJ 정부 및 그 실행자 유재만은, 미국더러 “엿 먹어 봐라!”라고 꼬장을 부렸으며, (좀더 정치적으로 생각하면) 반미시위를 대규모로 일으켜서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진보]의 정치적 힘을 결집시키려는 의도였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필자 주:
어쩌면 유재만이야말로 노무현 당선의 1등 공신이다.

그는 나중에 야권 국회의원 후보 영입 1호로 모셔졌지만, 내부 권력투쟁에 밀려 배지를 달지 못 했다.

한마디로 효순-미선양 시위는 [일반 범죄를 저지른 미군의 신병을 기소 전에 인도받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DJ 정부 자체가 [일반 범죄가 아닌, 작전 중 사고에 대해 재판 관할권 이양]을 요구하는 황당무식한 무법적 만행을 저질렀는데, 시위대의 주장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주한미군 철수와 반미 감정 악화를 목표로 삼았다.
그 점에 있어 [시체팔이], 맞다.

필자 주 :
<오마이뉴스> 칼럼을 쓴 이는 ‘세월호’에 대해서도 주절주절 말한다.
나는 말하지 않겠다.
광화문 지나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고 내뱉는 말이 있다.
나뿐 아닐 것이다.
그러니 이 글에서 또 밝힐 필요 없다.

<오마이뉴스> 칼럼은 [자기정당성에 대한 확신(self-righteousness)]을 깔고 있다.
[나는 도덕이고 너는 부도덕이며, 나는 인간성 있고, 너는 인간성 없다]란 식의 관점이다.

<오마이뉴스> 칼럼은 이렇게 극언한다.

“인간성을 상실한 세상의 수많은 정은이씨(=뉴데일리 칼럼 쓴 이)들…”

한마디로 <뉴데일리> 칼럼 쓴 정씨는 [인간성을 상실한 종자]이며, <오마이뉴스> 칼럼을 쓴 본인은 [인간성 상실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도덕적인 사람]이란 소리다.

와우!
자신이 세운 도덕적 흑백논리로 세상을 재단한 다음, 상대를 [인간성을 상실한 부도덕한 종자들]이라 낙인찍는 이 용감무쌍한 배짱!
섹시하다!

그리고 덧붙인다.

“(도덕성을 상실한 자들이 디글디글한) 이 국가가 무섭고 밉다”

한마디로 세상에 대한 의심과 공포를 불지른 다음, 국가에 대한 증오를 뽐뿌질하는 수법이다.
그런데 이는 [이른바 진보]가 마르고 닳도록 사용해온 끌리쉐이(진부한 표현 방식, Cliché)이다.
봉준호의 영화 <괴물>이 잘 나가다가 생뚱 맞게 미8군 화학물질을 내세워서 반미 코드를 삽입하는 것도 이 수법에서 파생된 사례다.

<오마이뉴스> 칼럼과 같은 류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부탁드릴 게 있다.
이왕 스스로 [도덕] 혹은 [인간성]을 왕창, 거의 독점적으로 가졌다고 확신 내지 맹신하시고 계신 상태인 만큼, 나 같은 사람에 대해서 정확하게 카테고리를 설정해 주기 바란다.

나는 당신들이 세상의 모든 인간성과 도덕을 몽땅 가져도 부럽지 않다.

왜?
나는 무도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부도덕이 아니라 무도덕이다.
부도덕은 세상의 도덕률을 인정한 상태에서 이를 따르지 않는 것을 뜻한다.
반면, 무도덕은 [세상엔 도덕률이 존재할 수 없다. 법률만 존재할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관점이다.
나의 도덕률은 나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질 뿐이다.

내 경우, 그것은 오직 하나 뿐이다.
진실존중.

세상엔 도덕률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가 뭐냐고?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1차적 공동체는 다 해체됐다.
국가와 글로벌 시스템만 존재한다.

국가는 공동체가 아니다.
국가를 공동체로 인정하지 않는 만큼, 나는 극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또한 민족과 국가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모택동-김일성이나 일본천왕과도 관계 없다.
그러니 함부로 [극우]라는 딱지 휘두르지 말도록!

내가 지켜야 할 것은 명확하다.
[왠만한 법률]은 다 지켜야 한다.
좀 우스꽝스럽더라도.

또한 [내가 선택한 도덕률—진실존중]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

<오마이뉴스> 칼럼을 비판한 이 글에서도 여기저기 묻어나지만, 나는 [이른바 우파], [이른바 보수]의 관점에서 그 칼럼을 비판한 게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뉴데일리> 칼럼을 쓴 정씨를 두둔한 게 아니다.

오직 진실, 그 하나만이 나의 기준이다.

잠시 이 같은 기준을 가지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른 사례를 들고 싶다.
역시 백남기씨에 대한 생각이다.
그의 부검에 대한 생각이다.

<오마이뉴스> 칼럼 쓴 이는 [부검하면 장난질치는 거, 사례 많잖아! 그래서 부검하면 안 돼!]라는 취지로 말했다.

나는 부검 찬성이냐 반대냐를 떠나, 백남기씨 주검에 대한 부검 반대 성명을 낸 의사들의 전공 분야를 보고 기겁했다.
신경외과, 신경내과, 내과....

[법의학 forensic]은 없다.
한국의 법의학 전공자가 씨가 말랐나?
법의학 전공자 중 [이른바 진보] 진영인 사람들 하나도 없나?

아니다.
법의학 전공자도 많고, 게 중에는 [이른바 진보] 색깔이 진한 사람도 상당히 된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자신의 전공과는 아무 상관없는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내놓는다.
전문가인 양...

이는 정치적 행위이기에 앞서... [의사 커뮤니티]를 엿먹이는 행위다.
전문가 커뮤니티의 특성 중 하나는 자기 전공이 아니면 극도로 말을 아낀다는 점이다.
법의학 전문가들이 조용히 있는데, 내과, 신경내과, 신경외과 사람들이 떠든다???

[이른바 진보]의 [전문가 커뮤니티에 대한 개무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0년 천안함 때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가, "그런 폭발에선 산화 알미늄 결정이 생기지 않는다. 정부가 증거랍시고 제출한 오브젝트에는 산화 알미늄 결정이 있다. 그러므로 정부가 제출한 증거는 가짜다"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물리학] 전공자이고 미국 교수라니까, 제법 권위가 있는 듯 한 소리처럼 들렸다.
그러나 그는 [반도체 소재] 전공이다.
실리콘으로 반도체를 만들것인가, 갈륨으로 만들 것인가, 이런 거 전공하는 사람이다.

 

▲ 천안함 폭침 4대 괴담과 드러난 진실. ⓒ조선닷컴 DB

 

수중 폭발 때 어떤 과정이 진행되는가?
이는 열역학, 유체역학, 기계역학의 문제다.
전공자들은 [무지하게 짧은 시간 동안 수천 기압 의 압력이 만들어지면서 열이 이, 삼 천 도 이상 솟았다가, 다시 영하 수십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잘 기억은 안 난다. 5,6년 전에 읽은 글이라...)
기온이 떨어지는 이유는 폭발에 의한 팽창 때문이라고...

버지니아대 공대 교수는 상온-상압에서 알미늄 조각을 알콜램프(900도?)에 댔다가 수돗물 (17~20도?)에 집어넣는 실험을 한 다음, [산화 알미늄이 안 생긴다]라고 호언 장담했다.
[이른바 진보] 진영은 전문가 커뮤니티를 개무시 한다.

이는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때부터 그랬다.

마르크스는 세상 모든 이치에 달통한 듯 꼴값을 떨었다.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은 전혀 낯설지 않다. Nothing human is alien to me"라는 시건방진 모토를 내걸고 살았다.
<오마이뉴스> 칼럼 쓴 이가, [정치란 자원의 재분배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라 단언한 정도는, 마르크스의 교만에 비하면 정말 겸손한 태도라고 할까?

엥겔스는 [노동이 원숭이를 인류로 진화시켰다]라고 인류진화의 원동력을 단언하기도 했다.
개소리다.
1996년에야 [인류진화를 발생시킨 원동력]에 대한 가설이 나왔고, 2000년대에 들어서야 이 가설에 대한 증거가 조직화되기 시작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Richard Potts 박사가 주장하는 "[전천후 적응능력 versatile adaptability] 획득을 위한 [대응능력-도태 variability selection ]가 인류에 이르는 생명종들(호미니니)의 진화를 촉진했다"는 가설이다.
숲뿐 아니라 건조초원과 습윤초지를 왔다 갔다 하며 살아야 하고, 건조기후와 우림기후가 수천년 단위로 뒤바뀌는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추웠다 더웠다 만년 안팎으로 뒤바뀌는 상황에서 생존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인류진화를 촉진시켰다는 주장이다.

한편, 레닌은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으로 확고하다]고 주장했다.
<Materialism and Empirical Criticism>이란 책에서…
이 때문에 소련은 70년대 말까지 상대성 이론을 공부하는 물리학자들을 처벌했다.
상대성 이론은 [중력이 공간을 비틀며, 속도가 시간을 늦춘다]고 말한다.
레닌의 [가르침]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소련이 이룬 최대의 기적은 [공식적으론 상대성 이론을 탄압하면서도, 원폭과 수폭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전문가 커뮤니티를 개무시 하는 근성....
이게 [이른바 진보]의 민낯 중 하나다.

거듭 말하지만 [이른바 진보]가 스스로 도덕을 독점하고 있다고 확신(혹은 착각?)하든, 인간성을 전유(專有)하고 있다고 신앙하든, 내 비즈니스가 아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그런 중생들까지 오지랍 넓게 걱정해 줄 여유는 없다.

그러나 진실을 뭉개면 내 비즈니스가 된다.
왜?
나 같은 유형의 사람에겐 우파-좌파, 보수-진보, 애국-매국은 모두 의미 없지만 진실-거짓은 목숨을 걸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체팔이(영구차를 앞세운 시위)를 혐오한다.
영구차 시위 행렬은 진실을 증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
죽음?

피와 죽음은 진실의 적이다.
피가 낭자한 광경을 보면 사람 마음이 들끓고, 죽음을 보면 마음이 측은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체든 피든, 그거 앞세워서 정치판 벌이려는 족속들은 철천지 원수일 수 밖에.



박성현 저술가/뉴데일리 주필.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공산주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재심도,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도 일체 청구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 대표이사로 일했다.

본지에 논설과 칼럼을 쓰며, 저술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 :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망치로 정치하기>
역서 : 니체의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웹사이트 : www.bangmo.net
이메일 : bangmo@gmail.com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bangmo77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