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녘에 가서 무슨 일들을... 혹시?
    언제까지 공안(空眼)으로 지켜봐야 하나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지난여름 북녘의 목함지뢰 도발에 이어, 남북 간에 ‘8·25 합의’가 이루어 졌다.
    그 여섯 번째 항이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이다.
    그 이후에...
      남북 간의 민간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에서 두더지가 뿅 망치 소리와 함께 튀어오르듯이. 
  •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북한 조선가톨릭교회협회의 초청으로 방북해 지난 25일 평양에서 열린 ‘평화통일 기원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통일부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따르면 김인국 대표 등 사제단 소속 신부 12명은 지난 23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을 방문했다. = <2015년 10월 27일 연합뉴스> 

      =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 양대 노총 대표단 162명은 28일 낮 12시30분 김포공항과 평양 순안공항을 잇는 서해 직항로로 방북했다. 이들은 31일까지 3박 4일간 평양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한다. = <2015년 10월 29일 한겨레신문>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63명도 오늘,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에서 진행된 ‘신계사 낙성 8주년 기념 합동 법회’에 참석했습니다. = <2015년 10월 15일 KBS 뉴스>

      =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와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조종협·협회장 강지영)는 지난 9~10일 금강산호텔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모임’을 열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 <2015년 11월 11일 서울신문> 
  •   이런 저런 일들을 뒤로하고, 지난 11월 14일 서울 도심 광화문에서는 「시민단체」라고 우기는 53개 단체가 이른바 ‘평화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 ‘민중 총궐기’에 걸맞게 평화는 흔적도 없고, ‘반역(叛逆) 난동’을 생생하게 증거하는 여러 사진과 동영상들만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전파되고 있단다. 허긴 이미 몇몇 종편TV에서는 실황 중계까지 했다.
    그 반역성과 무자비함에 대해 많은 궁민(窮民)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런데... 

      = 어제(16일) 서울광장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가 2년 만에 열렸습니다. 주말 시위에 대한 경찰의 진압과정을 규탄했습니다... 비 내리는 서울광장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기도가 울려 퍼집니다... = <2015년 11월 17일 JTBC 뉴스>

      그리고 이어서...
  •   = 14일 서울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든 ‘민중 총궐기 투쟁대회’를 주도한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53)이 16일 밤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은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 <2015년 11월 17일 동아일보>

      여러 가지 언론 기사(記事)들은 있지만, 북녘에 가고 오는 이들이 북녘에서 무슨 일들을 하고 왔는지 궁민(窮民)들은 자세히 알 방법이 없다. 물론 남녘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도 모르는 게 많기는 마찬가지다.
      ‘평화 시위’를 이끌었다는 노동자가 왜 절에 가는지, 신부님들은 어째서 그날 난동(亂動)의 책임이 경찰에 있다고 기도하시는지 아리송할 뿐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인가?
    아니면, 견강부회(牽强附會: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자기 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일까? 
      많은 궁민(窮民)들은 우리 대한민국 공안기관(公安機關)이
    ‘공안(空眼)’이 아니기 만을 바라고 있다.   

       “나는 의심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더   끼>

    # 이 글을 마무리하고 조간신문을 보니, 몇몇 기사 제목이 눈에 띈다.
      = ‘한반도 평화’로 마지막 업적 남기려는 반 총장 / 반기문 사무총장 조만간 訪北...
    국내 정치 영향주나 =
      = “北核포기땐 년 53억달러 인프라 지원” / 朴대통령, G20서 밝혀 =
      = 盧정부땐 불법시위 비판한 文대표, 지금은 경찰 진압만 비난 / 문재인 ‘이중잣대’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