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등 야당 의원들 일선 경찰서 이어 경찰청 항의방문 "사과해야" 주장
  • ▲ 14일 불법시위대들이 쇠파이프 등으로 경찰버스를 파손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4일 불법시위대들이 쇠파이프 등으로 경찰버스를 파손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폭동에 준하는 과격한 시위가 벌어질 당시, 제1야당은 중재와 조정에 나서기는커녕 불법 시위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합법적이고 비폭력적인 집회를 경찰이 불법 집회로 호도하고 과잉 대응을 한다면 시민의 편에 서서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모인 10만여 민중들의 목소리에 겸허히 귀 기울여야 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하지만 논평을 할 당시 시위대들은 경찰 버스를 밧줄로 묶고 이를 끌어내 훼손하는가 하면, 사다리와 쇠 파이프, 각목 등으로 과격폭력을 행사하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특히 쇠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는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모자라, 경찰버스에 방화를 시도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이석기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법치국가의 근간을 뒤흔드는 명백한 불법시위였음에도, 야당은 '합법적 비폭력 집회'라고 호도하며 폭력시위를 지지하는 한심한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김광진 유성엽 김기준 임수경 진선미 의원 등이 집회에 참석했고,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학영 박홍근 의원은 집회가 끝난 뒤에도 남아서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전순옥 의원은 코리아나 호텔쪽에, 남인순 이학영 김광진 의원은 무역보험공사쪽에, 도종환 진성준 의원은 각 교과서 체험관에 있다"면서 "의원들이 힘은 없지만 어떤 위급상황이 생기면 연락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뉴데일리
    ▲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뉴데일리

정청래 의원은 이날 시위에 참석했던 전국농민회연맹 소속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입원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현장 상황보고 드립니다. 광화문에서 서울대병원으로 가고 있습니다. 현재 40분째 수술중이고 상당히 위독한 상태랍니다. 사모님이 급거 상경중. 병원도착해서 자세한 상황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또 "평생 순박하게 살아온 농민이다. 6시 50분경 현장에 도착해서 시위도중 살수차 3대중 한대에서 쏜 물대포에 맞고 1m 이상 나가떨어져 쓰러졌다. 살수차 운영지침을 위반했다"라는 등의 현장 관련 글을 다섯 차례에 올리며 시위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연락해 "시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경찰 진압방식의 폭력성이 도를 넘었다. 즉각 과잉·폭력적 진압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문재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백남기 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어제 도심 집회는 반대할 자유마저 빼앗는 박근혜 정부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준다"며 "어제 집회에서 이같은 불상사가 빚어진 것은 강경한 과잉 대응으로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해 충돌이 빚어지게 한 경찰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경찰청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서울 지역의 각 경찰서를 방문했다.

새정치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구로·동작 경찰서를 방문했고, 진선미 의원은 강동·수서경찰서를, 임수경 의원은 양천경찰서, 진성준 의원은 강서경찰서를 방문해 시위자들을 무리하게 연행했는지 등을 물으며 이들을 조속히 석방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나아가 16일 경찰청을 방문해 "백씨가 과잉 진압으로 중태에 빠진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정청래·노웅래·유대운·신정훈 의원은 이날 강신명 경찰청장을 찾아가 "일부 과격 시위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해야겠지만 지금 우리가 궁금한 점은 시위가 불법이었는지 아니었는지가 아니라 무리한 진압으로 사람이 죽게 생긴 것에 대해 경찰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니 국민에게 경찰 입장에서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시위대의 불법 폭력 행사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채 물 대포를 통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경찰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특히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을 언급하며 "경찰 차원이 아니라 안행위를 열어서 항의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이번 광화문 불법 시위에 참가한 53개 단체 중 19개는 통진당 해산에 적극 반대한 단체들이고, 30여곳은 세월호 관련 불법시위를 주도한 단체들이다.

특히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와 범민족연합 남측본부와 같이 이미 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단체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폭력단체들이 법치국가의 근간을 뒤흔드는 난동을 벌였음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들의 만행을 두둔하며, 오히려 경찰에 과잉진압 운운하며 갑질행세를 했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안행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각종 행태로 갑질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새정치' 안행위원 또 '갑질'...술주정 행패까지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247034

  • ▲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뉴데일리

    새정치민주연합의 폭력시위를 두둔하는 행태는 더욱 노골화되는 모양새다.

    야당 지도부는 이날 한술 더 떠 경찰의 과잉 대응과 관련한 당내 대책위원회를 만들겠다며 불법시위를 정치공세의 소재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과도한 무력 및 차벽 사용에 우려를 표명한지 열흘도 되지 않아서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정부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회의 국정조사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한 공권력 행사에 대한 비난도 모자라 국정조사 카드까지 들고 나온 것이다.  

    야당은 또 "경찰의 살인적인 폭력 진압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포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당 내 대책위를 구성키로 했다"면서 "대책위원장으로 정청래 최고위원을 내세웠다. 전대협 출신이자 안행위 야당 간사인 정 의원을 내세워 경찰을 대놓고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나아가, 경찰이 폭도들의 폭력시위를 막기위해 차벽을 설치한 것을 문제 삼으며 "대통령은 차벽을 세우는 대신 국민 절규를 들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야당이 폭력세력의 만행에는 눈을 감은 채 공권력 비난에만 열을 올리며 진상조사 등을 거세게 요구함에 따라 '11.14 광화문 폭동'을 둘러싼 정치 공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9대 총선에서 종북세력의 표를 구걸하기 위해 종북숙주가 됐던 야당이 이번엔 20대 총선을 앞두고 폭력난동세력의 표를 구걸하기 위해 폭력숙주를 자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제1야당이 오히려 불법폭력시위를 선동하며 사회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국민적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