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 "버스 부수면 민주투사? 시위대 인식 문제", 서영교 "일부의 문제일 뿐"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 14일 발생한 광화문 폭동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18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 14일 발생한 광화문 폭동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18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당이 주장하는 것은 폭력시위를 옹호하기 위한 핑계"라고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 14일 발생한 광화문 폭동 사태에 대해 "나라 자체가 없어질 판"이라며 "야당이 이런식으로 핑계를 대는 것은 정말 상식에 맞지 않는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당은 이번 시위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지 궁금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는 쇠파이프와 사다리를 들고 복면을 쓴 시위대가 나타나 경찰의 차벽을 부수는 등 폭동 사태를 일으키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들은 경찰 버스에 주유구를 열고 방화를 시도하는가 하면 보도블럭을 떼 전·의경에 던지는 등 폭력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그 결과 이날 집회 하루동안 경찰버스 50여 대가 파손되고 경찰 11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서울 도심이 그냥 무법천지 난장판이 됐다"며 "당시 구호중에 (통합진보당 전 의원인)이석기를 석방하라, 국정원을 해체하라는 말도 있었는데 야당에 여기에 동의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야권에서 제기하는 차벽설치 부분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는 경찰버스 발로 차고 두들겨 부시면 민주투사로 보는 시위대들의 인식이 문제"라면서 "차벽설치는 위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시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해 "지난 2011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서울광장을 뱅 돌려서 여기서 전혀 시위가 일어나지 못하게 원천 차단을 한 적이 있었다"면서 "무려 12일동안 사람도 다니지 못하게 일체 차단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게 위헌 판결의 요지"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시위는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예고를 했기 때문에 막은 것"이라며 "설치한 시간도 불과 몇시간이고 시민이 통행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적법하다 할 수 있다"고 보았다.

    김진태 의원은 나아가 살수차 사용에 대해서도 "생난리를 쳐서 전경 의경이 100여명이 넘게 다쳤는데 어르신이 다친 것으로 야당이 두번째 핑계를 대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의원은 "물을 뿌리는 행위는 시위대들에 어떤 타격을 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하다하다 오죽하면 소방차에서나 쓰는 물을 갖다가 사람한테 뿌려대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쇠파이프와 사다리를 들고 달려드니까 이런거라도 뿌려 해산시키지 않으면 (전·의경이) 시위대에 맨몸으로 맞딱뜨려야 한다"면서 "시민들의 아들딸들인 전·의경을 폭력시위대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켜서 얻어맞으라는 얘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살수차 운용 지침을 어겼다는 말에도 "불가피한 사고는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김 의원은 "시위대가 처음부터 복면을 착용하고 나타났다"며 "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명백한 시위대를 막기 위한 경찰의 대응을 균형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포스터. 이 포스터 상단에 '모이자 광화문으로! 가자 청와대로!'라고 써있다. 실제 집회에서도 "바꾸자 차별세상"과 함께 시위대가 주로 외친 구호 중 하나였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포스터. 이 포스터 상단에 '모이자 광화문으로! 가자 청와대로!'라고 써있다. 실제 집회에서도 "바꾸자 차별세상"과 함께 시위대가 주로 외친 구호 중 하나였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이에 대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은 "일부의 문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서영교 의원은 "폭력시위는 안되지만 일부의 문제를 가지고 전체로 내몰면서 거기에 직사, 직격살수를 통해 시민을 다치게 해도 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호중에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이나 국정원 해체 등이 섞여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면서 선을 그었다.

    서 의원은 "총 농민과 노동자들이 모인 장소에서 만약 누군가 그런 얘기를 했다면 일부에 불과한 이야기"라면서 "또 종북처럼 몰려고 하는 것은 희한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집회에 참석한) 14만 국민이 모두다 복면을 하고 철제사다리를 가지진 않았다"면서 "청와대로 행진하겠다는 것도 매도"라고 말했다.

  • ▲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나타난 플랜카드. 차벽으로 세워진 경찰버스를 끌어내고 그 위에 올라서서 '가자 청와대'라고 쓰여진 팻말을 높이 들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나타난 플랜카드. 차벽으로 세워진 경찰버스를 끌어내고 그 위에 올라서서 '가자 청와대'라고 쓰여진 팻말을 높이 들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서영교 의원의 주장이 현장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진다는 반론이 나온다.

    당시 집회에서 가장 흔하게 외친 구호 중 하나는 "모이자 광화문으로, 가자 청와대로"였다. 이는 '민중총궐기' 사전 포스터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구호에만 그친것이 아니라는 것은 현장 사진에서도 드러난다. 시위대는 차벽 위에 올라서서 사전에 준비한 '가자 청와대로'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서 있었다.

    게다가 시위를 주도한 사람 중 한 사람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겨낼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이 서울 뒤집으러 온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오늘 모든 거리 점령하고 나가 시민을 만나고 기어이 불의한 정부에 청와대로 진격하라"고 단언했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노총은 엄연히 이번 사태를 주도한 세력 중 하나여서 일부로 치환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면서 "만일 시위주도자와 일반 시민의 뜻이 다르다면, 오히려 야당이 나서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세력을 비판해야 하는것이 아니냐"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