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프라이머리 여전히 살아 있다… 국민에게 공천권 되돌려줘야"
  • ▲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사진)은 20일 혁신위가 당내 모순과 문제점을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며 혁신을 실패라고 규정지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사진)은 20일 혁신위가 당내 모순과 문제점을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며 혁신을 실패라고 규정지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전남 영암·장흥·강진)이 공식 해단을 선언한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실패를 진단하며, 같은 당 최규성 의원(전북 김제·완주)이 주도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했다.

    황주홍 의원은 20일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의 화요 정치 토크에 출연해 "혁신위가 해산하기까지 5개월 동안 당의 통합을 가져오기는 커녕 분열을 가속화시켰다"며 "엄청난 당비만 낭비한 채 막을 내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서로 지상(紙上) 인터뷰를 통해 공방을 주고받고, 혁신위가 최규성 의원의 오픈프라이머리 제안에 대해 '반혁신'의 낙인을 찍는 어수선한 상황을 가리켜 "(내홍의) 확산이냐 정리냐는 모순이 없어지면 정리가 되는 것이고, 모순이 남아 있다면 내연하고 증폭될 수 있는 것"이라며 "혁신위의 (모순에 대한) 진단 자체가 크게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김상곤 혁신위는 전날 마무리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해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공식 해단하는 자리에서마저 최규성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반혁신'을 운운, 마무리 기자회견에서도 '총기 난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외곽조직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2주년 후원의 밤에서 자신의 '본질적인 혁신' 요구에 묵묵무답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를 향해 "혁신이 실패했다고 했을 때 혁신위원장이나 대표가 '고민해보자'고 말할 줄 알았는데 '무례하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혁신이 물 건너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은 문재인 대표) 본인이 나서서 해야 한다"며 "안 한다면 문재인 대표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포격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자 문재인 대표는 19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말한) '낡은 진보'라는 말은 형용모순이자,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우리 당을 규정짓는 프레임"이라며 "(나를 비판하는 이유는 대권 경쟁 때문이라고) 그렇게 느껴진다"고 응사하고 나섰다.

    황주홍 의원은 이러한 어수선한 당 내홍의 원인인 '모순'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유에 대해 "4·29 재보선에서 4대0으로 전패를 하고 광주에서까지 지자 문재인 대표가 어떠한 형태로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그 때는 문재인 대표의 책임에 관한 문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혁신위가 끝나니 문재인 대표 체제를 강화시켜놓고 오히려 모든 책임이 마치 비주류에 있는 것 같은 오진을 하고 말았다"며 "그러니까 모순과 문제점이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커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황주홍 의원은 지금 상황이 당으로서는 굉장히 위험한 수준이라며, 최규성 의원이 주도한 오픈프라이머리 당론 채택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의 건을 거론했다.

    그는 "최규성 의원이 주도한 오픈프라이머리 입법화 제안은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의 3분의 2가 서명했는데, 혁신위 방안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가 일방적으로 만장일치 만장일치 주장하면서 끌고 온 게 내연(內燃)하는 단계"라고 규정했다.

    최규성 의원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 제안이 당론으로 채택되면, 컷오프는 최소한의 자격심사로 한정돼 5대 중대 범죄(살인·강간·강도·절도·폭행) 유죄 확정 판결자만 걸러지며 공직선거 후보자 공천권은 문재인 대표의 손을 떠나 국민과 당원에게로 되돌아가게 된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를 통해 하위 20%를 운운하며 '인위적 물갈이'를 하려는 시도가 무산되는 것이다.

    그간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가 당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두 차례의 중앙위를 통해 기립투표와 만장일치, 박수 의결 등으로 정당성을 강변해 왔으나, 최규성 의원이 연판장을 돌린 결과 그 실체가 만천하에 폭로된 셈이다.

    황주홍 의원은 "많아봤자 9~1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부정하고 모독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공천권을 되돌려주는 것은 한국 정치사의 혁명적인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당초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던 새누리당에서 공천 갈등이 일어나면서 당론 추진 여부가 아리송해진 상황이지만 "여야 합의와 무관하게 우리 당에서 추진해야 된다"며 "여전히 오픈프라이머리는 살아 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