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대표급' 적진 출마론에 文 영도 출마설 솔솔조경태 "문 대표 지역구인 사상구에서 심판받아야"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에 김무성 대표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여야 대표이자 차기 대권주자인 두 사람이 총선에서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에 김무성 대표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여야 대표이자 차기 대권주자인 두 사람이 총선에서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부산 영도구 출마설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만일 성사될 경우 여야 대표가 맞붙는 '빅매치'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조국 혁신위원은 24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당 중진에게 적지에 출마해 달라고 한 혁신안은) 공평하다"며 "예컨대 김무성 대표가 있는 영도구에 가면 아주 만만치 않은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야당 중진 의원들이) 나의 재선이 가장 유리한 지역에 앉아있겠다고 하면 어느 누구도 감동을 받지 못할 것이란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문재인 대표에 대해 부산 출마를 권유한 것에 한발 더 나아간 발언이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2.8 전당대회 때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 대표에 당선된 바 있어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총선 출마를 촉구하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영도 출마론' 대해 문재인 대표가 "심사숙고 하겠다"며 애매한 입장을 보이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우선 야당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출마 지역구에 대해서 "당연히 사상구에서 출마해야한다"고 잘라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문 대표가 우선 불출마가 아니고 자기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환영할만하다"며 "국회의원이 자기 지역에서 심판받아야지 부산 내 다른 지역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평했다.

    조 의원은 "자기 지역구도 챙길 자신이 없으면 당 대표를 그만둬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라며 "다른 지역구로 다시 간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풀이했다.

    여당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상관없다'는 여유로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문 대표와 총선 격돌설에 대해서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음으로써 답변을 대신하겠다는 뜻)"이라고 두차례 밝히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아직까지는 추리소설 아니겠느냐"며 문 대표의 영도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다만 (당의 입장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희생이라고 하는 것은 자발적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인데, (지금의 혁신안은) 다선 중진의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행태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중진의원들이 등 떠밀려 출마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문재인 대표 이외에도 정세균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등에도 적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가 영도에 실제로 출마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우리가 문재인 대표를 나오라 할 입장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같은 당의 한 초선의원 역시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대표가 영도를 출마할 것이란 기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사람을 바꿔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시스템을 바꿔야지 사람을 바꿔서 정치가 바뀌겠느냐"며 "구태하게 사람을 바꾸기보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들에 심판받는게 진짜 혁신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도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표가 영도로 출마한다면 말리진 않겠다"고 피식 웃었다.

    이 당직자는 "문재인 대표처럼 계산이 빠른 사람이 진짜 '적진'인 영도로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출마한다면 (김무성 대표가)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