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에 바람 잘 날 없는 文 "패쇄적 패권주의, 민심 들으려고도, 어루만지려고도…"
-
-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외우내환(外憂內患)에 시달리고 있다.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거세지는 당 내분을 땜질식으로 일시 봉합하긴 했지만 이번엔 신당 창당을 앞둔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의 매서운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문 대표와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연일 장외에서 가시돋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원색적 비난 설전을 벌는 모양새다.
천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자신에게 총선전 통합을 제안한 데 대해 "최소한 자신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든가 그런 말이라도 하면서 말을 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대표직으로 자기는 고수하면서 '자기 체제 내에 통합하려면 들어와라' 이거 아니겠냐"며 "누구를 놀려 먹자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천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다섯 차례 반복하면서 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는 절망적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패쇄적 패권주의, 또 기득권 등을 내려놓지 못하고. 또 선명한 비전이나 정책도 제시하지 못해서 패배했다고 탄식을 했다"면서 "하지만 그 후로도 그들은 이런 민심을 들으려고도, 어루만지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상기했다.
민심을 읽지 못하는 패권화 된 친노세력들이 반성과 사죄는 커녕 스스로 변화시키는 의욕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
-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뉴데일리DB
천 의원은 또 문 대표의 지난 4월 재보궐선거 참패를 언급하면서 "광주에서 참패하고 수도권 세 곳 모두 졌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들은 왜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외면하는지, 또 고통받고 분노한 광주 시민들과 국민들이 진정 무엇을 바라는지, 그걸 이해하고 파악하려는 의지나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이런 문 대표나 그가 이끄는 이런 새정치연합에게 과연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전 의원은 함께 할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선명한 가치와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이 무능한 정치, 또 야당까지 포함하는 이런 정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인물들을 구하느냐 하는 것이 제 현재 정책 방향"이라며 "정동영 의장이나 기존 정치인들 중에서도 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표가 자신을 향해 신당 창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그래요? 그러겠죠. 앞으로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정치지도자들, 또 개혁적인 정치인들, 여러 풀뿌리 활동가들, 청년 지도자분들 이런 분들에게 함께하자는 제안이 있기도 했다. 이런 분들이 함께 잘 모여서 간다면 저는 내년 총선에서 엄청난 돌풍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신당 창당 돌풍을 자신했다.
문 대표는 지난 21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신당 창당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을 향해 "함께 가야 한다", "천 의원이 좀 크게 착각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천 의원은 문 대표를 겨냥 "'너나 잘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문 대표는 "무례하다"라고 맞받아쳤다.
최근 문 대표가 이른바 '셀프 재신임'으로 내분을 일시 봉합하긴 했지만, 비노계의 사퇴 압박은 언제든 다시 봇물처럼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고, 탈당한 의원들의 공세도 더욱 격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리더십 부재의 문 대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