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오 무렵(현지시간) 앙헬레스에서 60대 교민 사업가 살해당해
  • ▲ 필리핀에서 또 한국인이 살해당했다. 이번에는 20년 전에 건너가 호텔 사업을 하던 사업가였다. ⓒ지난 8월 필리핀 자신의 집에서 피살당한 부부 관련 보도-YTN 보도화면 캡쳐
    ▲ 필리핀에서 또 한국인이 살해당했다. 이번에는 20년 전에 건너가 호텔 사업을 하던 사업가였다. ⓒ지난 8월 필리핀 자신의 집에서 피살당한 부부 관련 보도-YTN 보도화면 캡쳐


    필리핀에서 또 한국인이 현지인 괴한에게 살해당했다. 사업을 하던 60대 한국인 남성이 괴한의 총격에 숨진 것이다.

    외교부는 17일 정오 무렵(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사업가 박 모 씨(61세)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박 씨는 20여 년 전 필리핀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 현재는 호텔을 경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박 씨는 괴한에게 살해될 당시 한 달 전에 사들인 건물의 자기 사무실에 지인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현지 언론이 전하는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괴한 1명이 사무실로 들어온 뒤 ‘박 씨가 누구냐’고 묻고선 박 씨를 향해 권총을 5발 쏘고 건물 밖에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과 경찰 등은 사업 상의 이권 또는 개인적인 원한 관계 때문에 저지른 범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범인 몽타주를 만드는 한편 범인을 추적 중이라고 한다.

    외교부는 “정부는 필리핀 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현지에 파견된 우리 경찰을 통해 공조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또다시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괴한에 의해 숨지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필리핀의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이자 이민지 가운데 한 곳이어서다.

    필리핀에서는 2014년 10명의 한국인이 살해됐다. 2015년 들어서 살해된 한국인은 이제 8명이 됐다.

    국내 일각에서는 “필리핀의 총기 규제가 허술해 강력사건이 많다”고 지적하지만, 필리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필리핀 현지인들 사이에 한국인을 ‘호구’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며 필리핀의 실상에 대해 한국 사회가 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