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구라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 김구라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방송인 김구라가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이혼남'의 꼬리표를 달게 된 가운데 김구라의 각종 논란을 부른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에는 '김구라 정신대 발언'이라는 음성파일이 떠돌았다. 이는 2002년 김구라가 인터넷 라디오 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했던 발언이다.

    당시 방송에서 김구라는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이거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그 정신대라던 지 이런 그…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위 내용은 지난 2002년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들이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반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집단 침묵시위를 벌인 사건을 다룬 것이다. 당시 김구라는 윤락여성들이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집단 침묵시위를 벌이기 위해 이동한 사실을 전하면서 윤락여성을 '정신대'에 비유한 것.

    앞서 김구라는 무명시절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인기 연예인들을 희화화하는 욕을 서슴없이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김구라는 버젓이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조한 말투로 "항상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무명시절의 잘못을 인정, 정치인 등에 대한 독설을 하며 대중의 눈을 돌렸다. 점차 '막말'에서 '독설'로 자신의 이미지를 쇄신시킨 것.

    하지만 이런 눈속임이 먹혀들기엔 이제 그에게 역부족으로 보인다. 요즘 그가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채널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최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통해 그가 보이는 '잘난 척'에 대해서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상당수 나오고 있다. 공동MC 윤종신은 김구라의 잘난 척을 '지식자랑'이라고 희석하고 나서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선 굳이 김구라의 재미없고 의미없는 말들을 들을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그가 출연하는 방송마다 출연진들의 "지식 자랑 좀 그만해라"라는 진심어린 만류에도 김구라는 귀를 닫고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

    김구라는 과거 위안부 발언 논란 당시 "대중들이 TV에 나오는 저를 보고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그 때가 왔음을 김구라 자신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악역에 환호하지만 영원한 악인은 원치 않는다. 그가 최근까지 해온 언행들이 과연 대중에게 플러스로 작용하는지, 마이너스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