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넥센 히어로즈
    ▲ ⓒ 넥센 히어로즈
    올 프로야구에서 순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합의판정에 의해 승부가 엇갈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13차전은 넥센의 12:3 대승으로 끝났다.

    결과만 보면 넥센의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경기 초반부터 이어진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을 허문 것은 합의판정이었다.

    넥센이 2:0으로 앞서 있던 7회초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유한준이 타석에 들어섰다. 넥센 팬들의 기대와 달리 유한준은 3루수 앞 땅볼을 쳤고 1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하며 추가 실점을 했지만 2아웃에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이었기에 삼성이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넥센 측에서는 합의판정을 요청했고, 판정은 번복됐다.

    결국 삼성 선발 피가로는 계속된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다음 타자 박병호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줘 4점째를 허용한 뒤 김민성, 윤석민, 김하성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앞서 2일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에서도 합의판정이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IA가 1점 앞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한화가 찬스를 잡았다. 선두 타자 김경언의 안타와 조인성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장운호의 내야 안타가 이어지며 1사 1·3루가 된 것.

    다음 타자 황선일이 2루 땅볼을 쳤지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가 실패하면서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해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하지만 KIA는 합의판정을 요청했고, 황선일이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는 KIA의 3:2 승리로 끝났다.

    합의판정의 영향력은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합의판정 성공률(7월 6일 기준)을 보면 1위 팀인 삼성이 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KIA가 57%, 두산과 NC가 42.9%, 한화가 40%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삼성과 두산, NC 등 1~3위 팀들이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최하위 KT(28.6%)와 8위 롯데(25%)는 합의판정 성공률이 30%를 넘지 못했고, 9위 LG도 36%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1위 독주체제 속에 두산-NC-넥센의 2위 쟁탈전, 그리고 5위 자리를 놓고 하위권 팀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입 1년째를 맞는 심판 합의판정 제도가 올 프로야구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