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당위원장, 文에 일침… "친노, 아집에 갇혀 있고 단선적"
  • ▲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공천 혁신안을 발표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공천 혁신안을 발표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이 제대로 된 혁신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문재인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또한 제대로 된 혁신이란, 문재인 대표가 수차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한 만큼 대표적인 기득권인 공천권을 내려놓는 방향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혁신을 '아웃소싱'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문재인 대표를 향해서, 제대로 된 혁신안을 만들어야 할 최종 책임자는 대표라는 '책임소재'의 문제를 분명히 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유성엽 의원은 24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공천 룰과 혁신을 둘러싼 당내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성엽 의원은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와 전략공천을 계파 갈등의 온상으로 지목하며,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성엽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의 장점은 대표 등 지도부가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점이기 때문에, 우리도 어떻게 하면 대표의 기득권을 내려놓을까 고민을 해야 한다"며 "흐름을 봤을 때 아직도 대표의 기득권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열돼 가고 있는 당을 하나로 통합해낼 수 있는 혁신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그걸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당대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8~9월 중에 마련될 혁신안에서 대표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방안이 포함되지 않으면 문재인 대표 사퇴 촉구에 나설 뜻을 내비친 것이다.

    박주선·김동철 의원 등 문재인 대표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측과 관련해서는 "대표가 (당장) 물러나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하게 책임지는 일"이라면서도 "정말 제대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안을 내놓으면 사퇴하는 것 못지 않게 통합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해, 어떤 경우에도 기득권 포기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새정치연합의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는 호남 민심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친노 계파의 안이한 자세에 우려를 표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공천 혁신안을 발표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공천 혁신안을 발표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유성엽 의원은 "(전북 민심이) 새정치연합에 대해 대단히 실망하고 있다"며 "호남의 민심 이반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진지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당이 좀 어렵거나 복잡해지면 마치 호남 사람들이 구태(舊態)인 것처럼 '호남 물갈이'라는 말이 서슴 없이 튀어나온다"며 "진심으로 호남 민심을 수습하려는 접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최근 전북도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직 생기지도 않은 '호남 신당'의 정당 지지율이 새정치연합보다 높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질문에서 유도한 것 아니냐'라며 외면하려 하지 말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숙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친노 주류의 안이한 태도를 비판했다.

    유성엽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른바 친노 계파의 독선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친노패권주의의 구체적인 모습은 다양하겠지만, 독선적이고 자기들만의 생각이 갇혀 있는 듯한 모습은 우려할 만한 문제"라며 "소위 친노라고 불리는 분들의 행태를 보면 아집과 자기 주장에 갇혀 있고 단선적으로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질타했다.

    지난 5월 친노를 향해 '친노가 아닌 모노(노무현을 모욕하는 집단)'라고 일갈한 점에 대해서는 "(친노의 태도가) 노무현정신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서 비판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유성엽 의원은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미리 예상해서 실망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혁신위의 활동 기간이) 한 달 정도 남았으니 당에 요구도 하고 설명도 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면서도 "당을 하나로 통합해낼 수 있는 혁신안을 마련해내지 못한다면 그 때는 문재인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