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링시대다. 복잡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힐링’일 것. 이 가운데 최근 방영을 마친 드라마에서도 ‘힐링’ 요소가 심심찮게 등장 그 흥행 열풍을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 지난 4일 첫 방송을 마친 ‘심야식당’은 일본의 동명 영화를 원작 삼아 한국 정서에 맞게 극을 대폭 수정, 음식이라는 소재와 예능을 접목시킨 휴먼스토리로 매 회 많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콘셉트의 식당과 그곳을 찾는 손님들의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 그 중 김승우(마스터 역)는 각종 음식을 통해 다양한 손님들의 허기를 달래주는가 하면 인간의 마음속에 응어리진 슬픈 사연까지 보듬어 주면서 인간애와 추억, 음식을 통한 치유를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특히 ‘심야식당’에는 이른바 ‘쿡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라 불리는 장면이 등장, 음식을 매개체로 인간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쿡방 힐링’ 코드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 마스터는 새로운 인물들이 식당을 방문 시 그들만을 위한 만찬을 준비, 사연에 따라 그 종류도 갖가지다.
  • 1회에서는 외롭고 고단한 삶을 보내고 있는 남태현(민우 역)에게 ‘가래떡 김구이’로 그리운 가족과 고향의 맛을 선사해줬다.

  • 이어 방영된 2회에서는 팬 테러로 죽은 듯 살아가던 왕년의 스타 심혜진에게는 ‘메밀전’을 내밀며 꾸미지 않은 투박함에 대해 이야기 했다.

  • 3회에서는 ‘국수 시스터즈’라 불리는 세 여자의 우정을 위해 ‘국수’를 선보였고, 서로 간에 생긴 오해를 풀어주면서 여자들의 진한 우정과 결혼적령기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사연을 자연스레 풀어냈다.
  • 이와 함께 4회에서는 간암판정을 받은 한 아이의 아빠이자 마술사 지진희(영식 역)를 위해 ‘햄버그 스테이크 정식’을 선보이며 부성애를 부각, 매 회 음식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리 힐링’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최근 요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심야식당’의 행보는 특별하다. 보통의 요리 드라마와 달리 이들은 단순한 요리 과정이나 그 맛을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상처와 아픔을 부각하며 '기억에 남는 맛, 기억에 남을 맛'을 선사해주고 있는 것.
    이어 '심야식당'이 '쿡방'을 통한 '힐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꾸준히 달랠 수 있을 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