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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승원을 떠나보내는 이연희의 눈물이 알쏭달쏭하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에서는 반정의 무리에 패한 광해(차승원 분)가 정명(이연희 분)에게 앞일을 당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명은 대전을 떠나온 광해에게 "왜 그리하셨습니까? 어찌 스스로 어좌를 내려놓으셨습니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이연희가 보인 눈물은 그의 어색한 표정으로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광해는 "결국엔 이리 될 일이었다. 나에겐 왕으로서 너무 많은 약점이 있지 않았더냐"라며 힘없는 목소리로 모든걸 포기한 자세를 보였다.

    이에 정명은 "하지만 저를 구하려하지 않으셨으면 버티실 수 있으셨을텐데요"라며 광해에게 벌어진 일이 자신의 탓임을 밝히며 안타까워했다. 이 때 역시 이연희는 애절함과 절실함이 최고로 드러나야 하는 순간에도 차분한 목소리 톤으로 큰 호소력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광해는 정명을 달래며 "그리하지 않았다면 조선은 마지막 희망마저 잃었을거다"라고 자신의 결정이 그릇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정명아 기억하거라. 오늘 잠시 불의에 무릎꿇는다 해도 절망하지 말거라. 내가 가더라도 너와 너의 사람들이 있는 한 끝이 아닌게야"라고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너에게 오라비로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무거운 짐을 주고 가는 나를 용서해라. 부디 이 나라 조선을, 이 백성들을 지켜다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강인우(한주완 분) 무리에 스스로 생포됐다.

    자신을 떠나는 광해를 보며 정명은 오열했고, 곁에 있던 홍주원(서강준 분) 역시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이연희의 오열 연기 시도는 좋았지만, 떨어지는 눈물 속에서도 그의 입매는 어딘가 웃는 느낌을 자아내 또 한번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방해했다.

    한편 '화정'은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