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대표 사퇴하라는 것 아냐… 책임질 일 했으니 물러나라는 것"
  •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정청래 최고위원의 재재심(再再審) 결정에 대해 "역으로 만일 비노가 그런 막말을 했다면 재재심을 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박주선 의원은 14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해, 전날 새정치연합 당무위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재재심이 기습적으로 발의·상정·가결된 것에 대해 "혁신은 국민이 눈쌀을 찌푸리게 되는 막말부터 확실한 제재를 하는 게 혁신"이라고 일갈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5월 8일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하는 것은 문제"라고 막말을 해 윤리심판원에 회부됐다. 당초 당직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으나, 의원 워크숍에서 주승용 최고위원과 손을 맞잡으면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재심을 청구해 당직정지 6개월로 경감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용득 최고위원은 13일 혁신안 의결이 안건이던 당무위에 기습적으로 정청래 최고위원의 재재심 안건을 기습 발의했다. 이는 문재인 대표에 의해 상정돼 당무위에서 가결됐다. 이로써 정청래 최고위원은 다시 한 번 징계를 경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주선 의원은 "다시는 막말이 나오지 않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개탄하며 "그런 것(막말)은 놔두고, 사람을 바꿔 고치라고 했더니 (혁신위가) 멀쩡한 제도를 뜯어고치는데 이것은 혁신이 아니라 개악"이라고 비판했다.

    또, 같은 날 당무위에서 의결된 혁신안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주선 의원은 "혁신은 당이 곪아터지고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하는데, 본질을 놔두고 곁가지·지엽말단을 혁신한다고 하니 국민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사무총장의 권한과 역할·기능을 쪼갠다고 하지만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에 친노를 앉히게 되면 꼼수일 뿐이고 혁신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표 사퇴와 친노 계파 청산과 같은 곪아터진 부분을 혁신해야 할텐데,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혁신안을 내놓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혹시나 했던 혁신안이 역시나로 끝난 것을 보면서 회의적인 마음이 깊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주선 의원은 새정치연합 전남도당이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니,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도가 가상의 '호남 신당'보다 무려 15%p나 뒤처진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논평했다.

    그는 "신당이 어차피 올 수밖에 없는 것은 새정치연합이 자초한 결과"라며 "친노 청산과 문재인 대표 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권자에 대한 도리와 책임의 차원에서라도 신당이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하루 세 끼 먹듯이 문재인 대표를 사퇴하라고 이야기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자신을 공박한 최재성 사무총장을 향해서는 "국민의 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오히려 짓밟는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박주선 의원은 "내가 멀쩡한 대표보고 사퇴하라고 했느냐"고 반문하며 "책임질 일을 했으니 문재인 대표 사퇴와 친노 계파 청산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4·29 재보선 전패에 대한 문재인 대표 책임론을 재차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표가 되면 계파의 '계' 자도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더니, 모든 걸 내려놓겠다더니 내려놓은 것이 뭐가 있느냐"며 "언어유희만 하고 언행일치가 안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