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쪽(김상곤 위원장)에서 만나자고 해서 만나는 것""(최고위원에)복귀하기 위해서 만나는 건 아니다"
  •  

  • ▲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 ⓒ페이스북 업로드 사진
    ▲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 ⓒ페이스북 업로드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의원에게 최고위원직 복귀를 요청키로 했다. 김상곤 위원장은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27일 회동을 제안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만남에는 응했지만, "원칙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만큼 복귀 가능성은 미지수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의 핵심 관계자는 24일 "김 위원장이 주 최고위원을 만나 최고위원회 복귀를 다시 한 번 설득하기로 했다"며 "문재인 대표가 탕평 차원에서 친노와 비노 진영을 두루 안배한 당직 인선을 하며 당내 갈등이 수습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김상곤 위원장이 주승용 최고위원을 설득하려는 의도는 기존 사무총장 체제에서 5본부장 체제로 전환함에 이어 주 최고위원까지 복귀시킨다면 혁신위의 성과를 내세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승용 최고위원은 복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 쪽(김상곤 위원장)에서 만나자고 해서 만나는 것"이라며 "(최고위원에)복귀하기 위해서 만나는 건 아니다"고 단언했다. 최고위원직 복귀를 설득해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라고 사실상 복귀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주승용 최고위원이 말한 변함없는 원칙은 △문재인 대표의 독단적인 당 운영 △최고위 등 공조직 무시 △특정 계파의 당직 독식 등 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4·29 재보선 당시 지역별로 화력을 지원할 최고위원 선정에서 최고위와 구체적인 상의 없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29 재보선 전패 직후 광주의 민심을 달래겠다며 지역을 방문한 정치적 행보도 최고위의 의사와 상관 없이 감행한 것이며, 친노 계파의 당직 독식 문제 또한, 최근까지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으로 인해 분란이 많았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퇴를 4일 앞둔 지난 5월 4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호남의 성난 민심을 추스리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국민 앞에 분명히 입장을 밝힐 것 △당의 패권 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약속과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실천할 것 △당의 책임있는 지도자와 대선 주자가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할 것 등 세 가지 사항을 제안한 바 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현재까지 주승용 최고위원의 제안이 구체적으로 성사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 최고위원의 주장대로라면 그가 복귀할 이유는 전무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번 김상곤 위원장의 노력도 허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7월 21일에도 당권재민 혁신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공개 요청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앞선 5월 18일과 7월 23일, 문재인 대표도 주승용 최고위원과 만찬 회동을 갖고 복귀를 설득했지만 주 최고위원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이 당대표의 부탁도 고사할만큼 결심이 굳은 상황에서 김상곤 위원장이 나선다고 상황이 급변할지는 의문이다.

    김상곤 위원장이 이번 회동에서도 주승용 최고위원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당대표의 설득과 혁신위원회 차원의 요청, 자신의 프러포즈까지 좌절되는 만큼, 혁신위 운영의 오점으로 남을 위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