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메르스보다 朴대통령 대처 더 무서워"
  • ▲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메르스 사태 대응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메르스 사태 대응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사태와 관련해 여야를 넘어선 초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것)은 사태가 해결된 뒤에 하겠다"며 "메르스 사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위기 대응 수준의 격상 △메르스 발생 지역과 기관의 정보 공개 △복지부를 넘어선 범정부 대책기구의 구성 등을 제안했다.

    메르스 대책특별위원장을 맡게 된 추미애 최고위원은 "새정치연합은 청와대와 집권 새누리당이 당청 간의 대화도 하지 않는 가운데, 마비된 국정을 대신해서 메르스 대책을 제안하겠다"며 △메르스 전담 통합 콜센터 구축 △병원 정보 등의 공개로 국민의 알 권리 충족 △위기 대응 수준의 격상 등을 주장했다.

    특히 추미애 최고위원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조 2항은 '국민은 감염병 발생 상황,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등에 관한 정보와 대응방법을 알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분명히 법률상으로 국민에게 알 권리가 있지만, 정부가 알려주지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법령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메르스 대응에 필요한 재정 확보를 위해 추경 예산의 편성을 요청한다면 야당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년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다음달 3일부터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데 메르스 때문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주 U대회의 의료지원 인력은 의료지원팀 5명에 대학병원에서 파견된 전문의 2명 뿐이라고 한다"고 우려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사진)은 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처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사진)은 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처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어 "공항과 선수촌에 발열기를 설치하고, 의료인력이 부족하면 국방부에 협조를 구해 군의관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범정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노동 담당 원내부대표는 "고용부가 메르스로 인해 격리된 근로자를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며 "다행이긴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말그대로 권고이기 때문에 실효성 없는 조치로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병이 발병하면 의무적으로 병가를 부여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메르스라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 앞에서 관련 법이 6월 임시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의 진심 어린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많은 회의 참석자들이 메르스 확산이라는 국가적 준(準)비상사태를 맞이해 여야를 넘어선 초당적 대응과 원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일부 참석자들은 이 와중에 잘잘못을 따지거나 정쟁 유발 발언을 하며 각을 세웠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금 상황은 갈등이 있더라도 메르스 대책 마련에 국가적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도 "사스(SARS) 때는 참여 정부에서 민간 주체부터 만나서 감염의심자와 격리대상자를 최대한 줄여서 위기를 극복했던 것을 기억해 본다"고, 10년도 더 지난 옛 일을 끄집어내 잘잘못을 따지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동원 당무 담당 원내부대표는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처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감염 수준이 300만 명은 돼야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을 가동한다더라"며 "유럽질병예방통제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 메르스의 치사율이 8%인데, 그렇다면 300만 명의 8%인 24만 명이 죽어야 중대본을 구성하겠다는 말이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