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자 발생으로 국가 질병 비상 사태에 놓인 가운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독특한 예방법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0일 보건당국은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주요 감염 경로로 중동 지역의 낙타 시장, 농장을 예로 들었다. 보건당국은 같은 달 25일 구체적 권고 사항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나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라"고 알렸다.

    하지만 이 같은 국내 현실과 동떨어진 예방법에 대중은 보건당국의 당부에 냉담하다. 오히려 최근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해 보건당국은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기준 유럽질병예방통제청(ECDC)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1167명의 환자가 속출했고 479명이 목숨을 잃었다.

    환자의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감염 1007명·사망 442명)에서 발생했고 다음이 아랍에미리트(감염 76명·사망 10명)였다. 이어 한국이 3위(감염 25명·사망 2명)를 차지, 아시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