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그맨 유대은의 가족들ⓒKBS제공
    ▲ 개그맨 유대은의 가족들ⓒKBS제공

    혈기왕성한 개그맨이 귀농해서 농부가 된다면 잘 할 것 같은가?

    '아마도 힘들것 같다'는 반응이 상당수 일 것이다. 방송일을 하다보면 꿈도 커지고, 스타가 되고픈 욕망도 커지는데, 답답한 시골에서 농사일을 할수 있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25일 오전에 방송된 KBS 2TV '인간극장'에서는 이같은 선입견을 완전 배반한(?) KBS 공채 개그맨 유대은(31)의 귀농 생활이 공개됐다.

    그 역시 스타의 꿈을 쫓아 서울로 갔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있는 고향 정읍으로 내려와 30마리의 소들을 키우며 차분히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

    그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스타만이 살아남는 연예계 생활에 지쳐있었기 때문. 

    고향으로 내려오기 전에는 공채 개그맨으로 활동했던 유대은. 하지만 개그맨 공채 시험만 합격하면 스타가 될 줄 알았던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그의 연예계 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6년이라는 긴 무명 기간을 힘겹게 버텨내던 중 지친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 잠시 고향에 들렸을 때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시고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부모님만 남겨두고 고향을 떠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큰 불효란 생각에 대은 씨는 고향에 남았고, 개그맨이 아닌 '농부의 삶'을 선택했다.

    그의 뒤에는 든든한 여자친구가 있었다. 대은 씨와 함께 정읍으로 내려온 여자 친구 김효담 씨.(27) 두 사람은 대은 씨가 고향으로 내려간 후 서울과 정읍을 오가며 1년 정도 원거리 연애를 해왔지만 답답함과 아쉬움을 이기지 못해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아 농촌 생활을 선택했고.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오랜 꿈이었던 개그맨으로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아직 떨쳐버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 더 행복하다는 대은 씨.

    비록 온 국민을 웃기고 싶은 꿈은 포기했지만. 가족들에게 웃음을 주는 ‘가족들만의 개그맨’으로 평생을 살아갈 것이라는 대은씨. 그가 큰 호흡을 하면서 멋진 기지개를 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