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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진정 『진정성』을 알아?
“흡수통일 포기! 무릎 꿇고 빌어!”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참되고 애틋한 정이나 마음의 씀씀이’...
요즈음 남북관계에서 유독 ‘진정성(眞情性)’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특히 북녘이 남한 당국을 비난하거나, 결단을 촉구하는데 흔히 쓰이고 있다.북녘에서 ‘5·24 조치’ 이후 5년 만에 민간단체가 지원하는 비료 15톤과 영농 자재를
잘 받아 처먹고도 우리 국군통수권자를 ‘파쇼 광녀(狂女)’ 등으로 지칭하며,
남한 당국의 대화 목소리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6·15 공동선언 15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남북 ‘민간단체’의 사전접촉을 승인했다고. 그리하여 남북의 ‘민간단체’들이 중국의 심양(審陽)이라는 데서 만나 ‘6·15남북공동행사’를 다음 달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또한 이즈음에 ‘러시아 전승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국군통수권자의 특사(特使)가 모스크바에서 북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라고 하는, 어린 ‘최고 돈엄(豚嚴)’의 늙은 꼬붕을 만났다는 소식이 있었다. 다소곳이 명함을 내밀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을 전달하는 특사에게 이 ‘늙은 꼬붕’은 “진정성이 모이면 잘 될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단다.
이러한 ‘진정성’ 타령과 때를 맞추어 북녘은 “서해 경계수역에서 우리의 ‘해상군사분계선’을
침범하는 남측 함정에 대해서는 예고 없이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이어서 동해상에서 KN-01 대함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더욱이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라는 것도 성공했다고 발표한다.
한편, 최근 들어 개성공단의 근로자들이 작업 지시에 불응 및 태업(怠業)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북측이 ‘임금 인상’을 내세워 뒤에서 조종·강요하는 것이고, 인상되는 임금이 근로자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은 너무도 뻔한 일이다.딱히 ‘진정성’이란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이와 일맥상통하는 말을 북녘의 어린 ‘최고 돈엄(豚嚴)’이 올해 『쉰년사』라는 걸 통해서 한 적이 있다.
“...남조선 당국은 북남 사이 불신과 갈등을 부추기는 제도통일을 추구하지 말아야 하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데 따라 최고위급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이리저리 맞춰보니, 북녘에서 남쪽에다 대고 ‘진정성’을 보이라는 것은 결국 ‘진(眞) 정성(精誠)’을 실천하라는 주문이다. 즉 “참(眞)되게 ‘온갖 노력과 성의’(精誠)를 우리들에게 직접 보여라! 그래야만 남북대화도,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거다.
구체적으로는 ➀ ‘흡수통일 포기’를 확실히 하고, 그 무슨 『통일준비위원회』라는 것을 해체해라. ➁ 찔끔찔끔 갖다 주지 말고 화끈하게 바쳐라. 말 같지도 않은 ‘5·24 조치’는 즉각 파기해야 한다. ➂ 이른바 ‘북남 경제협력’은 북측 주도로하고, 남녘에서는 돈만 댄다. ➃ 전쟁하지 않으려면, ‘단호한 대응’이니 어쩌니 깝치지 말고 건방떨지 말라. 그저 무릎 꿇고 싹싹 빌어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쉬운대로 이 정도만 일거에 조치한다면 ‘진(眞) 정성(精誠)’을 인정해 주겠다는 신호와 표현이 작금의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남녘에는 이런 ‘진(眞) 정성(精誠)’ 요구에 부응하려는 분들이 많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보는 데서 잰 걸음으로 북녘의 ‘늙은 꼬붕’을 쫓아가 다소곳이 명함을 내밀었다는 국군통수권자 특사(特使)의 모습이 왠지 ‘특별히 사죄’(特謝)하러 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개운치가 않다.
지원된 비료와 비닐하우스가 잘 먹지 못하는 북녘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거나,
‘무상의료(無償醫療) 천국(天國)’에서도 결핵 퇴치와 예방을 지원해야 한다는 분들의 인도적인(?) 정성(精誠)이 눈물겹기만 하다.
북녘의 불쌍한 어린이를 위해 그간 손수 뜨개질한 목도리며 모자는 어떻게 하고,
더운 여름철에 방북(訪北)을 하시게 됐다는 여사님이 안쓰럽다.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땡볕에 장마당을 헤맬 꽃제비를 위해 서둘러 밀짚모자라도
엮으셔야 할 것 같다.
북녘의 ‘민간단체’가 대남공작기구의 하나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고,
‘6·15남북공동선언 이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도 잘 알면서도
남북 ‘민간단체’ 만남을 허가해 준 정부 부처도 있다.
남녘의 그 ‘민간단체’라는 게 틈만 나면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좃불놀이를 즐기는 것도
물론 잘 알 텐데... 허긴 이 부처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남북대화 00건, 남북교류 00건,
대북지원 00억불 상당’ 등을 업적과 성과로 내세워 왔던 전통(?)이 있기도 하다.북녘의 ‘진(眞) 정성(精誠)’ 외침에 화답하는데 여의도 새(鳥)떼인들 빠질소냐.
새(鳥)무리의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참 이름도 그럴 듯하네-에서는 최근 회동 후에 “남북간의 경제와 민간교류를 중단한 5·24 조치가 발표된 지 만 5년이 되어 가고 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에는 필요한 조치였지만, 그것의 긍정적 효과는 이미 그 수명을 다했다. 지금은 5·24 조치가 오히려 적극적인 대북 개입정책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단다. 그리고 특사 파견을 주장했다고... 근본적으로 이 특사도 그 특사(特謝)다.
이 ‘아침소리’를 주동했던 하 모(謀)의원이란 분은 어린 ‘최고 돈엄(豚嚴)’이 요구하는
‘진(眞) 정성(精誠)’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을 법도 하다. 과거에 주사(主思)를 맞아 봤던 분이라 역시 다르다.새(鳥)연합이야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런데다가, ‘5분의 3 왕초’께서 손수 나서시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더군다나 ‘5분의 3 왕초’께서는 “북한이 달라는 대로 다 줘도 결국은 남는 장사다”라고 주장하셨던 주군(主君)을 모시고 정상회담을 해 본 경험도 있고 하니...
이 분도 지난 3월 ‘북악(北岳)산장’ 미팅 때, 국군통수권자에게 대북(對北) 특사 파견을 요청하셨다. 물론 이 특사도 북녘의 어린 ‘최고 돈엄(豚嚴)’에게 (그간의 모든 잘 못과 섭섭히 했던 점을/잘 모르면서도) 무조건 ‘특별히 사죄’(特謝)하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최고위급회담’이 가능하다며...
이어서 지난 4월에는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에서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그분의 주군(主君)이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을 ‘Nohmoohyun Limit Line’으로 만드신 것과 같이, 이른바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재차 주창(主唱)하신 바도 있다.이와 함께, 한편에서는 ‘진(眞) 정성(精誠)’을 직접 실천하지는 않지만, 북녘이 그 것을 무력(武力)으로 압박하는데 크게 한 몫 거드는 무리도 있다.
간접적인 이적(利敵)의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군함(軍艦)에 어군(魚群)탐지기를 달게 한다. 잘 나가지 않는, 심지어 쏜 사람이 다치는 포(砲)와 총(銃)을 군대에 들인다.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군화를 납품하고 납품 받기도 한다. 적(敵)과 싸움을 하겠다는 건지, 끼리끼리 장사를 하겠다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대화건 대결이건 구걸하거나, 회피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녘의 ‘진(眞) 정성(精誠)’ 요구를 곶이 곶대로 받아드리고, 그 길로 나가면 결과는 뻔하다.
싸우자고 덤비거나 시비를 걸면서 깐죽대는 상대에게는 선방을 날려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속이려는 자는 뒤통수를 치는 것이 맞다. 이를 위해서는 힘과 결기가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그 요체는 궁민(窮民)들의 단합된 의지다.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 궁민(窮民)들은 꼭 그래야 하고, 충분히 능력도 있다.
물론 궁민(窮民)이 아닌 ‘시민단체’와 여의도 새(鳥)떼들은 조용히 있거나, 아예 빠져주는 것이 도와주는 거다. <더 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