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치안 악화로 88개 외국 공관 중 서방국가는 한국이 유일”
  • ▲ 외교부 청사. ⓒ뉴데일리 DB-외교부 제공
    ▲ 외교부 청사. ⓒ뉴데일리 DB-외교부 제공

    외교부가 리비아 한국대사관이 ISIS에 의한 테러가 또 있을 수 있다고 판단,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의 철수를 결정했다.

    외교부는 14일,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대한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직원 2명과 그 가족 1명을 임시사무소가 개설된 튀니지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리비아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은 14일 오후 6시 30분경(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을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튀니지로 이동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튀니지에 개설한 임시사무소를 통해 리비아에 남아 있는 한국 국민들과 연락, 철수를 적극 권고하는 한편 재외국민보호활동을 계속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4년 6월 무장세력 간의 충돌에다 테러조직 ISIS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출몰하기 시작하면서, 리비아에 있는 88개의 외국 공관 대부분이 이미 철수했고, 서방국가 중에서는 한국 대사관이 유일하게 남아있었다고 한다.

    리비아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 숫자도 2014년 8월 당시 500여 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32명만 남아 있다고 한다.

    외교부는 하지만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완전철수는 아니라고 밝혔다. 튀니지에 개설한 임시사무소에 있는 공관원들은 지난 12일 있었던 한국대사관 공격에 대한 조사 경과와 리비아 국내 정세를 계속 살피면서,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다시 리비아로 돌아가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대사관과 비슷한 시각 피습을 당한 모로코 대사관. 폭탄 테러가 있었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中시나닷컴 영문판 보도화면 캡쳐
    ▲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대사관과 비슷한 시각 피습을 당한 모로코 대사관. 폭탄 테러가 있었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中시나닷컴 영문판 보도화면 캡쳐

    지난 4월 12일 오전 1시 20분경(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 대사관이 무장괴한들이 탄 트럭의 공격을 받았다. 무장괴한들은 한국 대사관 경비초소를 향해 40여 발의 기관총탄을 난사했다. 이 공격으로 리비아 내무부 소속 외교단 경찰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얼마 뒤에는 트리폴리에 있는 모로코 대사관도 비슷한 무장괴한들로부터 폭발물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모로코 대사관 건물 일부가 무너졌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생기지 않았다.

    공격이 일어난 지 2시간 뒤 테러조직 ISIS의 리비아 지부를 자처하는 세력이 트위터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한국 정부를 긴장케 했다. 

    현재 이 사건은 리비아 정부와 트리폴리를 장악한 무장단체 등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