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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XXX'의 리드보컬 배OO(26)이 지인의 돈을 제때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1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남성 아이돌 그룹 'XXX'에서 '△△'이란 예명으로 활동해온 배OO씨가 지인 김OO(25)씨에게 빌린 50만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며 "지난 6일 피해자 김씨가 경찰서에 직접 찾아와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금 전 김씨가 고소인 자격으로 출두, 경제팀에서 피해 사실과 고소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 피고소인 소환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인 김씨는 "지난해 4∼6월 배OO이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며 돈을 빌려간 뒤 수차례 갚으라는 자신의 요청을 무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씨는 "'일부라도 갚을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배OO은 '수중에 돈이 없다'며 자신을 피하기만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OO의 SNS를 보니 태국 푸켓에 다녀온 사진을 올리는 등 '수중에 돈이 없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게 고소인 김씨의 주장.현재 연예 활동은 중단한 배OO은 주변인들에게 유명 배우가 추천해 준 연예기획사에 들어갔다는 말로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고 이를 이용해 돈을 빌리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같은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낸 겁니다.
하지만 배OO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면서 연락이 안 돼 오해를 산 것"이라며 "고의적으로 돈을 갚지 않은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사정이 좋지 못해 돈을 갚지 못했는데 본의 아니게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면서 연락이 안 돼 오해를 산 것 같습니다. 해외 여행을 갔던 것도 놀러 간 게 아니라 업무차 갔던 겁니다. 최근엔 소속사 없이 개인적인 음악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김씨에게 연락해 이달 안으로 빌린 돈을 갚겠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비교적 작고, 전직 아이돌인 피해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에서 양자간 원만한 합의를 볼 수 있도록 권면할 생각"이라며 "평소 친분이 있는 지인 사이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어떤 오해가 결부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 돈 5만원이라도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형사적 처벌을 원해 고소를 하면 일단 접수는 된다"면서 "다만 이같은 '개인 차용 사기' 사건 중, 실제로 기소 단계까지 넘어가는 경우는 10에 1~2건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접수 창구에서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되면 민사 소송을 고려해보라는 권유를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차용 사기 혐의로 고소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금전적인 보상이 목적입니다. 변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차피 민사 소송을 진행할텐데 형사 고소를 함으로써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소지가 있습니다. 막상 형사 고소를 해도, 조사 과정에서 피고소인이 돈을 변제해 소 취하가 이뤄지거나 불기소 처리 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애당초 접수 창구에서 소모적인 사건들은 민사쪽으로 돌려볼 것을 권유하고 있어요. 하지만 접수를 반려하면 '왜 이런 걸 단독으로 판단하느냐' '무조건 접수시켜라'라고 요구하는 분들도 꽤 계시죠.
'경미하거나 소모적인 사건'들로 일에 부하가 걸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며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한 이 관계자는 "금전적인 보상이 목적이라면 형사 고소보다 민사 소송을 통해 압류 신청을 하거나 변제를 유도하는 게 현명한 처사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번 배OO씨의 피소 사건도 끝까지 형사 처벌 여부를 다툴 성질은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로 사기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되고요. 양자간 대화로써 합의점을 도출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변인 성빈 변호사는 "외국 사례를 보면 차용 사기 사건의 경우 형사보다 민사으로 해결하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가 권력을 이용해 채무자를 압박, 떼인 돈을 받아내려는 고소인들이 많아, 결과적으로 '공권력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성빈 변호사는 "돈을 빌릴 당시 피고소인에게 변제할 능력과 의지가 있었는지 여부가 사기죄 성립의 관건이라 할 수 있지만, 피고소인이 초범이고 피해 금액이 약소한데다 상습범이 아니라면 사기죄 성립이 안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그룹 XXX는 네 명의 꽃미남 멤버들로 구성된 남성 아이돌그룹. 저마다 2년에서 6년간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 실력과 끼를 두루 갖춘 신예로 가요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2007년 MBC 음악 프로그램 '쇼바이벌'에 출연, 독특한 퍼포먼스와 섬세한 사운드로 눈길을 끌었던 XXX는 이듬해 (멤버 ☆☆☆의 탈퇴로)3인조 남성 그룹으로 변모를 꾀했으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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