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원자력 과학자 회보, "北, 2010년 비밀 核 실험 실시"

    “복수의 관측소가 핵실험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되는 다양한 핵종을 포집”

    김필재   

  • ▲ 미국원자력과학자회보(BAS)
    ▲ 미국원자력과학자회보(BAS)



북한이 지난 2010년 5월 비밀 핵실험을 했다는 분석이 스웨덴과 중국 과학계에 이어 美國의 과학계에서도 제기됐다. 마이클 쇼프너 美 프린스턴대 연구원과 율리히 쿤 독일 함부르크대 연구원은 최근 <美원자력과학자 회보>에 게재한 글에서 “올 1월 발행된 지진파 분석결과는 2010년 5월 핵실험이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구체적인 분석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2010년 5월 동아시아 지역에서 방사능 核種과 非활성 기체를 탐지하는 복수의 관측소가 핵실험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되는 다양한 핵종을 포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핵종의 일부는 국제 모니터링 시스템이 가동된 이후 한 번도 탐지된 적이 없는 것이었다”며 “그 원천이 무엇인지가 논쟁의 소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핵종 및 비활성 기체 감시 시스템이 파장 형태의 탐지방법으로 놓친 것을 탐지해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지구물리학 국제학술지 <지진학연구소식>에 게재된 논문에서 “북한이 2010년 5월12일 소규모 핵실험을 한 사실을 '미진(微震)검측 방식'을 통해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12년 4월 스웨덴 국방연구소 대기과학자 에릭 라스 데 예르는 세계적 권위의 군사과학저널 <과학과 세계안보>에 게재한 논문에서 '한국·일본·러시아의 핵물질 감시 관측소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국제 모니터링 시스템이 수집한 한반도 상공의 대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2010년 4월과 5월 두 차례 핵실험을 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의 <노동신문>은, 2010년 5월 “조선의 과학자들이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키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며 “핵융합 성공은 발전하는 조선의 첨단과학 기술 면모를 과시한 일대 사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韓美양국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었다.

정리/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再錄] 北傀가 주장하는 '상온 핵(核)융합기술'의 實體: '수소폭탄' 원천기술
향후 北이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非공개 무기
  
  • ▲ 北은 반세기가 넘는 오랜 기간에 걸쳐 핵을 개발해왔다.1989년 5월8일자 <노동신문>
    ▲ 北은 반세기가 넘는 오랜 기간에 걸쳐 핵을 개발해왔다.1989년 5월8일자 <노동신문>
    수년 전 소형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 북한의 다음 수순은 ‘수소폭탄’ 보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까운 장래에 北이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비밀 무기로는 중성자탄, EMP(전자기 펄스), 소형 핵가방,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핵(核)잠수함 보유’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대다수의 국내외 언론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융합 성공'(2010년 5월12일) 문제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일례로 韓美 양국 정부는 북한의 핵융합 반응 성공 주장에 대해 “기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뿐 아니라 핵융합 기술에 대해서도 낮게 평가한 것이다. 2010년 8월 일본 언론에서 “북한이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폭발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핵폭탄 소형화’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은 반응을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북한의 핵융합 기술에 대한 평가가 얼마 전부터 달라지고 있다. 일례로 김태영 前 국방장관은 2010년 국회 對정부질문에서 “북한이 핵융합 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기초적인 수준의 연구도 충분히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며 노동신문 보도를 기정사실화했다.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북한의 핵기술 능력에 대해 일반 국민들을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북핵 문제를 오랜 동안 관찰해온 마니아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북한의 핵융합 성공 문제는 김정은 정권이 수소폭탄을 개발 중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의 과학기술을 분석한 'XXXX정책연구원' 자료(非공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08년 수립된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의 20개 중점과제 중 원자력 분야 중점과제로 ‘핵융합분열 혼성원자로’를 선정,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혼성원자로는 핵분열에 따라 사용된 연료를 핵융합으로 발생한 중성자를 이용해 재처리하는 원자로다. 자료는 북한의 혼성원자로 개발이 ‘강화형 핵폭탄’(우라늄-플루토늄 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무기)과 수소폭탄 제조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혼성원자로 같은 국방에 이용될 수 있는 분야는 관련 기관의 지원으로 비교적 풍부한 연구비를 사용한다. 대규모 인력과 설비, 연구비를 투입해 우수한 성과들이 도출되지만 비공개 원칙에 따라 학술지에 발표하는 논문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혼성원자로와 핵무기 등 국방에 응용되는 일부 특수 분야는 북한이 남한과 대등하거나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원자력 분야 연구 인력은 영변 지역을 중심으로 핵심 인력 200여 명 등 3000∼5000명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플루토늄 탄이 완성된 후 2년 만에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미국은 핵폭탄 개발 시 설계된 모형에 대한 계산을 현대와 같은 슈퍼컴퓨터로 하지 않았다. 수기식 계산으로 개략적인 계산을 통해 설계했으나 특이한 문제점은 없었다.
    북한도 이미 80년대부터 자체 기술로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를 설계-가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모형의 핵물질에 대해서도 정확히 묘사-계산 가능한 핵계산 코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현재 핵개발에 필요한 기술상 문제점은 없는 상태다.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라면 북한의 핵능력을 숨길 게 아니라 사실을 알리고, 미국의 한반도 핵 재배치 및 대응핵개발(자체 핵무장)을 논의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