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여론조사 제안에 "여론조사로 정하면 국회 역할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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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직을 두고 격돌한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13일 만났다. 지난 2.8 전당대회 이후 닷새만이다.  ⓒ뉴데일리
    ▲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직을 두고 격돌한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13일 만났다. 지난 2.8 전당대회 이후 닷새만이다. ⓒ뉴데일리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직을 두고 격돌한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13일 만났다. 지난 2.8 전당대회 이후 닷새만이다.

    회담 직전 문재인 대표는 "그동안 우리 당을 이끌어오신 분들, 함께 경쟁하신 분들 모두 단합하면서 갈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오늘 박 의원을 만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고, 당연히 그렇게 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도 "전당대회 결과를 깨끗하게 승복했고, 협력하기로 했다"면서도 원탁회의 참여와 관련해서는 "문 대표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회동은 유쾌하지 못했다. 만남은 불과 35분 만에 종료됐다. 회동이 끝난 뒤 나란히 퇴장하지도 않았다. 문재인 대표가 나온 뒤에 박 의원이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문 대표가 당직 인사에서 호남을 배려하겠다면서 사전에 협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오전 문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추미애 의원과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호남인사로 보기는 어려운 인물들이다.

    박 의원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저한테 전화해 호남을 적극 배려하겠다, 인사 등 모든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했다"며 "문 대표가 (오늘 회동 장소에) 가서 (인사를) 말하겠다고 하는 것이 무엇을 협의하는 것이냐,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정인을 반대, 추천하는 것은 아니라 앞으로 문 대표가 인사상의 호남 배려 얘기를 했다고 하면 최소한 내가 하건 안 하건 상의를 했어야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렇게 약속이 지켜져야만 신뢰관계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를 좀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가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거취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근본적으로 여야가 합의했고 16일 (본회의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과연 여론조사를 하면 국회 역할이 있을까 굉장히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 높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번 회동과 관련해"당의 단합을 위해 도와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을 드렸고, 원탁회의도 함께 해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렸다"면서 "이번 인사에 대해서 제가 큰 방향에 대해서는 전화로 말씀드렸는데 구체적으로 의논드린 것은 아니니까 그런 것도 사전에 좀 의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