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절망과 불통의 자화자찬, 하나마나한 신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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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여야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둘러싸고 상반된 반응을 내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 드린데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해서도 진솔한 사과와 고뇌에 찬 자성을 통해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특보단 신설 등 청와대 조직개편은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른바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은 실체 없는 중상모략인 만큼 분명한 선을 긋고 국정 중심을 잡아나가겠다는 단호함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인 올해를 '희망 70년'의 원년으로 삼기 위한 새 출발을 다짐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의 대부분이 경제 문제에 할애된 것을 주목했다.

    박 대변인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의 균형경제라는 경제의 3대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2년차를 맞는 올해, 그 동안의 실적을 토대로 본격적인 경제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과 화합"이라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위해 혼연일체가 되자"고 호소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신년 기자회견이 절망과 불통의 자화자찬이 되고 말았다"고 평가절하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없었고,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늘어놓는 하나마나한 기자회견"이라며 "그간 소통이 잘됐다고 강변하는 대목에서는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사과 한마디 없는 대통령은 오늘 비선실세 국정개입 사건에 대해 분명히 사과했어야 한다"며 "모든 일이 대통령 주변과 청와대에서 시작된 것이다. 심지어 민정수석의 항명파동까지 벌어진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기춘 비서실장과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먼저 물갈이하고 대대적인 국정쇄신을 단행하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이렇다면 국정쇄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각을 세웠다. 

    유 대변인은 "경제성과에 대한 자화자찬은 있으나 1000조 가계부채와 비정규직문제에 대한 의식이 없었고, 남북관계 문제는 일반적 내용에 그쳤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