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가방 시신' 사건의 피의자 정형근(55)이 피해자 할머니(71)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31일 오후 정형근의 살해 동기에 대해 "정형근은 자신의 주거지에서 피의자와 함께 술을 마시며 성폭행을 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했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정형근은 처음 진술서에서 술에 취해 다투다 발생한 우발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 2차 심문한 결과, 정형근은 함께 술을 마시다 욕정이 생겨 성폭행을 시도했던 것.  

    경찰은 "정형근이 피해자를 끌어안고 바지를 벗기고 성폭행을 시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강하게 반항하며 가슴을 물고 뺨을 때려 순간 이성을 잃었다. 이에 집안에 있던 사기로 된 물컵으로 이마와 얼굴 등을 수차례 내리치자 사망한 것 같아 피해자를 화장실로 끌고 갔다. 여행용 가방에 담으려는 순간 살아있는 것 같아 재차 주방에 있던 식칼을 이용해 복부와 목 등을 수회 찔러 살해했다고 모든 범행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두 사람은 평소 친했지만 연인 관계는 아니었다"며 "이날 11시 30분에 실시한 현장검증, 오후 2시경에 실시한 실질심사에서도 자신의 범행 사실을 모두 재연했고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현장검증 및 실질심사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 대한 보강 수사 후인천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정형근, 사진=YTN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