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킬앤하이드>가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2004년 초연 이래 누적 관객 90만명 이라는 대기록을 가진 뮤지컬이다. <지킬앤하이드>가 처음 한국에 소개되었던 2004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에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대중화되기 이전이었고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될 당시 이렇다 할 흥행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지도도 낮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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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오디 뮤지컬 컴퍼니 신춘수 대표로서는 과감한 시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뮤지컬 배우로는 최고의자리에 있던 류정한과 영화배우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조승우를 캐스팅했다. 티켓 파워를 자랑하던 두 배우의 캐스팅은 배우를 보러 온 관객들이 작품에 빠져서 돌아가게 만들었고, 입소문이퍼져 유래 없는 흥행을 이뤄낸 작품이 됐다. <지킬앤하이드>의주요 넘버인 '지금 이 순간'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노래가 됐다.

    그렇다고 <지킬앤하이드> 10주년은 입소문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웅장한앙상블 보다는 배우 개인의 능력이 중시되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많은 배우들에게 '하고 싶지만 쉽게 도전하지는 못하는 작품'으로유명하다. 지킬과 하이드의 1인 2역 뿐만아니라 그들이 가진 내면을 심도있게 표현해야하고 노래도 출중해야지만 가능하다. 지난 10년 동안 지킬역을 맡은 배우들을 보면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를 비롯하여 김우형, 민영기, 서범석, 김준현, 양준모, 윤영석 등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로만구성돼 있다.

     

    이번 10주년에는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류정한, 조승우가 다시 돌아와 무대를 빛낸다. 10주년이니 만큼 더 특별한10번째 지킬이 합류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엘리자벳>,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모차르트>, <프랑켄슈타인>등에서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준 뮤지컬 배우 박은태다.

     

    다수의 작품에서 실력과 티켓 파워를 검증받았음에도 박은태는 "<지킬앤하이드>는 나에게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지난 시즌에도 제작자로부터 캐스팅 제의가 있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며 거절한 바 있는 박은태는현직 최고의 뮤지컬 배우임에도 보컬 레슨을 받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10주년, 10번째 지킬이라는타이틀이 주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이번 시즌 첫 공연 커튼콜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공연을 시작한지 한 달 여가 지난 지금까지 박은태만의섬세한 지킬과 싸이코패스같은 이중성을 보여준 하이드를 연기하며 연일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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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역에는 리사, 린아를 새롭게 캐스팅 했으며 지난 10년 동안 지킬을 빛낸 소냐, 조정은, 이지혜와 앙상블들이합류했다.

     

    제작사인 오디뮤지컬 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많은 뮤지컬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이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준비 작업은 10주년 이라는 기념비적인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전에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보다 스스로에게 더 치열하고 엄격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많은 변화보다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유지하면서 발전적이고 완성도를 높이는 공연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2015년 4월 5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