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회 논란, 언급 자체가 나라에 도움 안 된다

    言論과 지식인, 먹물이 떼거지로 악악대는 이유는 질투(嫉妬)와 시기(猜忌)가 아닌가?

  • 金成昱   /한국자유연합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1.
  점입가경(漸入佳境). 정윤회 등 소위 십상시(十常侍) 공방이 그렇다.
정(鄭)씨와 鄭씨를 겨냥한 조응천 前비서관 중 누구 말이 옳은지
 일반인(一般人) 이해를 넘어선 지 오래다. 도표가 없이는 설명도 어렵다.
국민들 다수는 그저 대통령 앞에서 “사냥개”“진도개” 운운하며‘개싸움 벌이는
전직 측근들 모습에 눈살을 찌푸릴 뿐이다. 
  
  2.
  정(鄭)씨와 이재만 청와대 비서관 등 전횡을 했다며 언론에 난도질당하는 이들의 말 바꾸기가
논쟁을 키운 건 사실이다. 鄭씨는 12월1일 JTBC 인터뷰에서 “2007년 이후 이재만 등 청와대
 비서관 등등과 연락도 끊었다”고 했지만 다음 날 조(趙)씨의 <조선>인터뷰 이후 말을 바꿨다. “접촉을 안 했다는 것이지 통화는 했었다”는 것이다. 
  
  鄭씨의 번복은‘정윤회 문건이 완전한 소설’이라는 자신의 반박에 힘을 빼 버렸다.
그렇다고 “정윤회가 대통령 측근 비서관 3인 등 10여 명이 강남의 모 중식당에서 회동해 국정을 논의했다”는 요지의 정윤회 문건이 사실이라 단정키 어렵다.
사실(事實) 여부는 하나도 입증된 바 없으며 “근거 없는 일”이라 선을 그은 대통령 언급이 그나마 공신력 있어 보인다.
  
  3.
  문제는 세간의 지나친 억측(臆測)과 추리(推理)다. “조응천 비서관 증언은 鄭씨와 세 비서관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해왔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조선>이나 “조응천 비서관이 밝힌 내용을 보면 문건이 엉터리라고 보기만 어렵다”는 <동아>의 사설은 그나마 균형적이다. 소위 진보`좌파매체와 호사가들은 온 종일 대단한 사건이 양 쉴 새 없이 떠들어댄다. 
  
  지나치다. 현재로선 정윤회 문건의 사실(事實)은 물론 소위 십상시 등 불법(不法)도 확인된 바 없다. 대통령 말처럼 검찰의 수사를 지켜볼 일이고 不法이 있다면 처벌하면 그만이다. 대통령 비선(秘線)이 있는 게 문제도 아니요 문제가 있다면 문창극 총리지명자 논란, 김상률 교육문화수석 임명 등 구체적 임면(任免)을 비판할 일이다.
  
  4.
  무엇보다 정윤회 논란의 확대는 국가에 도움 되지 않는다. 연일 목청을 높이는 야당의 박범계 의원 스스로 말했듯 이 논란은 “쓸데없는 고소, 쓸데없는 수사의뢰에 기반 한 허무한 수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2년 전 ‘국정원 댓글’로 온 나라가 소모성 논쟁에 시간을 보낸 것처럼, 지난 1년 ‘세월호 참사’로 불필요한 갈등을 겪은 것처럼, 선거 없어 일 할 수 있는 남은 1년 한참을 또 다시 세월만 보낼지 모른다. 더 중요한 쟁점이 어디 한 두 가지랴? 민생과 경제, 북핵(北核)과 통일, 통진당 해산 등 우리가 마음 쓸 중요한 이슈가 어디 이것뿐인가?
  
  5.
  그럼에도 정윤회 논쟁에 언론과 지식인, 먹물이 떼거지로 달라붙어 악악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질투(嫉妬)와 시기(猜忌)는 아닐까? 권력의 핵에서 밀려난 이들의 분노(忿怒), 권력의 핵에서 밀려나 있던 이들의 음해(陰害), 권력의 핵에 가고픈 이들의 배아픔, 그리고 권력의 탈환을 노리는 집단의 정치공세(政治攻勢)에 불과한 건 아닌가? 정윤회 논란 자체가 조선시대 궁정암투, 당파싸움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6.
  국민의 소박한 마음,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나서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다. 나아가 더 자유롭고 안전하며 자유통일(自由統一)된 한반도 실현을 위해서 자신을 던질 수 있다면 그가 영웅(英雄)이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