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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반기문 영입 경선" 폭탄발언! 親盧는?

"새정치민주연합 정권교체 이루는데 마지막 여생 바치고 싶다"

입력 2014-11-03 16:17 수정 2014-11-04 16:55

▲ 권노갑 상임고문이 3일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이 3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서전 '순명(順命)'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권노갑 고문의 출판기념회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른바 '동교동계' 인사들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운집했다. 같은 시각,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일·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2일차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아랑곳 없이 현역 의원들도 기념회장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룬 것이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사무총장,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 등 일정이 바쁜 여야 핵심 당직자는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인사를 나눈 뒤 서둘러 빠져나오기도 했다. 식장 앞에서는 "거의 다 와부렸구만", "아이고, 오셨어"라며, 동교동계 원로 정치인들이 서로 반색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식에 앞서 식장에서는 권노갑 상임고문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서는 "언젠가 세워질 묘비명에 '김대중 선생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고 새겨지면 족하다"는 나레이션과 함께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가 울려퍼졌다. 참석자들도 감격에 겨운 듯 일제히 박수를 쳤다.

최근 윤종승(78·예명 쟈니 윤) 관광공사 감사를 향해 "79세면 쉬셔야지 왜 일을 하시려 그러느냐"는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도 영상이 끝날 때쯤 나타나 머리가 희끗희끗한 동교동계 원로 의원들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악수를 나눴다.

권노갑 상임고문이 84세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한길, 한명숙, 박지원, 문재인, 이해찬, 추미애, 전병헌 의원 등 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새누리당에서도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서청원 최고위원,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박대출·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등 양당 대변인도 자리를 지켜 마치 국회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 했다. 다만 애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감기로 불참했다.

사회를 맡은 김민석 전 의원은 "정치 관례로 보면 여당의 김무성 대표가 축사를 먼저 해야 하고, 정치 인연으로 보면 야당의 문희상 위원장이 먼저 축사를 해야겠지만, 사실 정치 인연으로 봐도 김무성 대표가 인연도 깊어 문희상 위원장이 양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즘 김무성 대표가 가장 챙기시는 분이 문희상 위원장이라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짓게 했다.

이른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오랜 인연을 강조한 것이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권노갑 상임고문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살펴보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먼저 축사를 하게 된 김무성 대표는 권노갑 상임고문을 "우리 모두의 큰 형님이신 노갑이 형님"이라 지칭하며, 그와 DJ와의 관계를 저우언라이(周恩來)와 마오쩌둥(毛澤東)에 비유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문희상 위원장은 "손님이 아니라 (동교동계의) 가족인 내가 축사를 할 자격이 없다"며 "나를 낳아주시고 정치에 입문시켜 주시고 키워주신 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고 동교동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특히 문희상 위원장은 "30대 후반, 동교동 쪽방에서 설훈인가 배기선인가와 함께 당직을 서고 있었는데 권노갑 고문께서 호빵을 사오셨다"며 "눈물을 흘리고 호빵을 먹으며 민주화 여정에서 우리가 갈 길이 이 길이라고 다짐했다"는 옛 추억을 끄집어냈다. 그러자 김한길 전 대표와 나란히 앉아있던 설훈 의원이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고 파안대소를 터뜨려 눈길을 끌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답사를 통해 "아마 솔직히 나만큼 억울하게 산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수많은 모함과 구설수에 올랐는데, 이 권노갑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책을 출판하게 됐다"며 자서전 출판 동기를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훌륭한 업적을 세웠고 세계사에 그 이름이 빛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버팀목으로 일생을 살아온 것이 자랑스럽다"는 대목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권노갑 고문은 "회고록을 내며 인생에 여한이 없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면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정권교체를 이뤄 반드시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민주주의와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의 길을 활짝 여는데 마지막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밝혀 현실정치에 강한 여한이 남은 듯한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권 고문은 식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언급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반기문 총장의 측근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이 내게 와서 (반기문 총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쓰겠다(좋겠다)고 하기에, 그만한 훌륭한 분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권노갑 고문은 "우리가 (반기문 총장을) 영입을 해서 경선을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親盧) 세력과는 상관 없이, 본인이 87세가 되는 2017년 대선에까지 현실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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