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병장 못다는' 계급체계 전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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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이 병사들의 계급을 기본 3단계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육군은 이등병과 병장을 없앤 계급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등병은 훈련병, 병장은 일부 분대장이나 전역자에게만 부여하는 방식이다. 육군본부는 이날 “병사 계급을 현재 이등병-일병-상병-병장 4단계에서 이등병-일병-상병 3단계를 기본 체계로 하고 상병 중에서 우수자를 분대장으로 선발할 때 병장으로 진급을 시키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등병 계급은 훈련소 때만 부여되고, 우수자에 선발되지 않으면 병장 계급을 달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2계급 체계다. 다만 우수자 선발에서 누락돼 병장으로 진급하지 못한 일반 상병도 전역 때는 병장 계급을 부여한다는 방안이다. 병영 내 왜곡된 서열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등병 계급을 없애면 병영 부조리가 일소될 것이라는 군 당국의 인식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한 달 또는 몇 주 단위의 선·후임 관계가 맺어지는 병영 내 서열화 풍토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예컨대 같은 상병 계급이더라도 병영 내에서는 엄연한 선후임 관계를 따르게 된다.또 분대장으로 선발돼 병장 계급에 오르더라도 진급하지 못한 상병이 선임병인 상황이 벌어지는 등 병영 내 상하관계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왜곡된 서열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과 전투 병력 확보를 위해 계급을 축소하는 방안의 검토”라며 “아직 확정된 안은 아니고 여러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병사들의 계급이 4계급 체계로 정착된 것은 군 복무 기간이 36개월로 정해진 1954년부터다. 현재 복무기간은 육군 기준 21개월로 이등병 3개월, 일병 7개월, 상병 7개월, 병장 4개월이다. 현재 병사 계급을 4단계로 구분하고 있는 국가는 적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호주는 3계급, 러시아와 중국은 2계급 체계다. 태국은 계급의 구분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