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갈미수 혐의..김다희-이OO씨 상대 구속영장 신청


  • 한류스타 이병헌을 협박, 50억원을 뜯어내려 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들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형사과 강력1팀)는 2일 "배우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공갈미수)로 가수 김다희(21·여)와 이OO(25·여)씨를 체포,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다희는 4인조 걸그룹 글램(GLAM : 박지연, 다희, ZINNI, 미소)의 멤버로, 2012년부터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해 왔다. 지난해 방영된 케이블채널 Mnet 드라마 '몬스타'에서 일진 고등학생 김나나 역을 맡아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씨는 최근까지 모델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확실한 신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다희와 이씨는 지난 6월 말 이씨의 자택에서 이병헌과 함께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며 나눈 대화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이병헌에게 전화를 걸어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녹화한 영상물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는 공갈 협박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이병헌은 즉각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김다희와 이씨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잠복해 있다 1일 새벽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날 여성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김다희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기에는 이들이 '협박용'으로 악용한 동영상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물은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영상이 촬영된 장소를 두고 '이병헌의 자택'이나 '클럽' 등이 거론됐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이병헌의 지인과 여성들이 모여 술을 마신 장소는 '이씨의 자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경찰 소식통은 "피의자들은 자신들의 '녹화분'에 이병헌이 내뱉은 '음담패설'이 담겨 있다는 주장을 폈으나, 실제로 해당 동영상에는 문제삼을 만한 특별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를 담당한 강력1팀 관계자는 "김다희가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고, 이씨도 일부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공갈미수 혐의를 적용,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3일 오전 중으로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경우, 빠르면 늦은 오후께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병헌의 소속사 측은 "검거된 여성 2명은 이병헌씨가 아는 동생의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여성들로, 경찰 조사에서 이병헌씨를 협박한 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것 역시 피의자의 범죄에 협조하는 것이라 생각된다"며 "확대 해석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