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전역자 민간 해운업계 진출…군도 기업도 WinWin
  • ▲ 전역 군인이 민간 분야로 취업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국방부
    ▲ 전역 군인이 민간 분야로 취업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국방부

    전역 군인이 민간 분야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해군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군의 항해, 기관분야 등 함정병과에서 근무하면서 해상 경력을 쌓은 해군 전역 군인들이 상선 등 민간의 해양분야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간 전역군인 개인 자격으로 민간 선박회사에 재취업하는 장교와 부사관이 일부 있었지만 사회 진출을 원하거나 진급과 장기근무가 어려운 간부가 군 차원의 도움으로 민간 해양분야에 취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해군은 전역 군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양수산부와 협업을 시작했고 인력 부족으로 고민하던 해운업계도 전역 군인을 적극 채용할 의사를 밝혔다. 

    지난 8월26일, 해군 전역장교 6명이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제1차 맞춤형 직무교육'을 수료하고 해운업계로 진출할 예정이다. 상선 운항 및 적응을 위한 직무교육은 지난해 시작됐다. 전역 군인에 대한 일자리 확보는 '명예로운 보훈'이라는 정부 차원의 의지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보훈처의 전역 군인 일자리 5만개 확보에 대해 "관계부처가 힘을 합쳐 교육 등 여러 가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해군은 그간 전역 군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국내 유수의 해운업계를 직접 방문하여 전역 군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채용의사를 확인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해양수산부도 산하 교육기관인 해양수산연수원에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입교자의 항해실습 예산도 전액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군 전역 군인의 해운업계 진출을 지원했다. '

    제1차 맞춤형 직무교육'을 수료하고 민간 해운업계 취업을 앞두고 있는 박종희 예비역 해군 소령은 "지난 20년간의 해군 생활과 이번 맞춤형 교육을 통해 상선에 승선하는 해기사로서 자신감과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며 "사랑하는 바다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해군과 해양수산부, 해운업계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