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 지도. 이 가운데 4개 나라가 여행금지국가다. [자료사진]
    ▲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 지도. 이 가운데 4개 나라가 여행금지국가다. [자료사진]

    한국 사람이 한국 여권을 들고 여행을 가서는 안 되는 나라는 몇 개일까?
    외교부에 따르면 5개국이다.

    외교부는 지난 15일 열린 제27차 여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라크,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에 대한
    여권사용제한 기간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 아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청와대 비서실, 국무총리실, 외교부,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처 관계자와 민간위원 등은
    이들 나라에 대한 한국 여권 사용제한 기간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이유는 이들 나라의 정치적 불안정, 치안 불안, 테러 위협 등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라크는 현재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와 알 말라키 정부 간의 내전에다
    북부 쿠르드 자치주가 독립을 선포하면서 무정부 상태가 됐고,
    시리아에서는 알 아사드 정권과 자유시리아반군, ISIL 간의 내전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미군 철수 이후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근거지를 둔 탈레반의 공격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고,
    소말리아에서는 여전히 알 카에다 연계 테러조직 알 샤바브가
    주민들을 억압하며 활동하고 있다.
    알 샤바브는 최근 해적들이 소탕된 뒤에는 서아프리카로 손을 뻗쳐
    나이지리아 보코하람을 지원하고 있을 정도로 힘이 커졌다.

    예멘은 예전부터 반미-반서방 성향이 강한 데다
    알 카에다 계열 테러조직과 소규모 무장 민병대들이 외국인을 납치하는 일이 빈번하다. 

    외교부는 이번 여권정책심의위원회 회의 결과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 대한 여권사용제한 기간은 2015년 1월 31일까지,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에 대해서는 2015년 2월 6일까지로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 여권 사용제한국가로 지정한 곳은 사실상 ‘여행금지’ 지역으로 규정되어
    한국인들이 해당 지역으로 여행 또는 입국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