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밀반입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2NE1 멤버 박봄의 '룸메이트' 촬영분이 편집없이 방영돼 일부 시청자들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에서는 이동욱과 함께 드라마 '호텔킹'에 출연 중인 이덕화가 방문해 멤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이날 '룸메이트'에 출연한 배우 이덕화는 박봄을 보고 "팬이다"라며 "이 친구들은 노래를 진짜 잘한다. 2NE1 같은 그룹은 드물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박봄은 "(이덕화에게) 선배님이라 부를지 선생님이라 부를지 모르겠다"면서 호칭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이덕화에 대한 호칭을 '오빠'로 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마약 밀반입 혐의를 받고 논란을 일으킨 박봄의 모습이 여과없이 등장한 것에 대해 항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과거의 일이라 하더라도 현재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연예인이 버젓이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시청자는 "말도 안된다, 제정신인가..."라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보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세계일보는 박봄의 입건 유예 정황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2NE1 멤버 박봄은 지난 2010년 국제특송 우편을 통해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 80여정을 미국에서 들어오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 적발됐지만, 검찰이 입건유예로 처벌을 면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보도 이후 박봄 마약 관련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당시 내사를 진행하던 검찰이 박봄을 입건유예 처리해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기도 했다. 입건유예는 검찰이 내사 중인 사건을 '범죄 혐의는 있으나 입건이 필요 없는 경우'에 내리는 조치다.

    박봄의 입건 유예 논란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비슷한 약을 한국에서 구입해  복용했는데 부작용이 심각했다고 진술했다"며 "마약 복용 목적으로 들여온 게 아니라고 판단, 정식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 논란이 가시질 않았고 결국 보도 다음날인 1일 박봄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직접 나서서 투애니원 박봄의 마약류 밀매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양현석은 이날 오전 YG블로그를 통해 '박봄 기사에 관한 해명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양현석은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기사의 내용은 4년 전의 일로서 그 당시 박봄 부모님께서 저를 찾아오셔서 박봄 가족 측이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더불어 박봄이 과거에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과 병력에 대해 저에게만 처음으로 말씀해주셨던 내용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사실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YG의 모든 구성원은 물론 2NE1의 멤버들 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내용이다. 때문에 상황을 잘 모르는 YG의 공식 입장보다는 그 내용을 직접 전해 들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생 시절까지 합한다면 제가 2NE1과 함께 한 시간이 9년이다. 9년 동안 지켜본 2NE1 멤버들의 성향은 멤버들 모두 담배를 피지 않으며, 술을 잘 마시지 않으며…정식 행사를 제외하고 지난 9년 동안 개인적으로 클럽에 놀러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그렇고, 주변에서 그런 소문조차 들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또 "제가 알던 그런 박봄이 하루아침에 기사 제목만으로 '마약 밀수자'가 됐다.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말 같지도 않은 말에 굳이 설명하는 게 맞는지, 오히려 일을 더 키우지나 않을지 잠시 고민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월드투어를 진행중인 2NE1의 많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하루아침에 마약 밀수범이 된 바보 같고 친동생 같은 박봄을 가만히 곁에서 지켜만 보는 일이 저에게 최선은 아닌 듯 하다"며 박봄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한 바 있다.

    한편, 박봄은 다음주 11일에 진행 예정인 SBS '룸메이트' 녹화에 자진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SBS '룸메이트'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