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준석 새누리당 새바위 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 제1차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준비하며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당내 혁신을 책임질 적임자로 이준석(29) 전 비상대책위원을 선택했다.
7.14 전당대회와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 등으로 위기에 처한 당을 추스르기 위한 포석이다.
이제 위원이 아닌 위원장이다. 이준석 위원장이 이끌게 된 조직은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약칭 새바위)'로 초재선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윤상현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의 화두가 혁신인데 이는 스스로 변화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일어서지 못하면 국민들은 우리에게 이를 강제할 것이고 이는 정말로 힘들고 예측 불가능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는 없다, 진정성으로 국민에 다가갈 것"새누리당의 절박함과 국민의 열망이 맞물려 탄생한 새바위는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정병국(4선)·김용태(재선)·황영철(재선)·강석훈(초선) 등 당내 대표적인 소장파 의원들이 참여했으며, 새바위를 기획한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김철균 전 박근혜 대선캠프 SNS본부장, 이윤철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김대식 열린연구소 대표, 전업주부 윤보현씨, 고준 당 사무처 차장, 최기영 LG유플러스 사원 등도 위원에 선임됐다.
"현역의원 엄격한 도덕기준 적용하겠다"는 이준석 위원장과 "여야 권력에 짱돌 던지는 게 내 임무"라는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 등 새바위는 '새누리당 혁신'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새바위의 의사결정은 12명의 위원이 먼저 핵심 아젠다를 협의한 후 이준석 위원장이 혁신안을 최종적으로 조율해 당 지도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실상 이렇다할 권한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해 지도부에 조언을 던지는 자문기구인 셈이다.
새바위가 7.14 전당대회와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임시조직으로 운영될지, 아니면 상설 혁신기구로 자리를 굳히게 될지 여부는 당권 레이스의 승자가 결정할 전망이다.
조동원 본부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혁신은 시대정신으로 흐름에 역행하지 않기를 바란다. 새바위의 활동이 '쇼'가 아닌 '진성성'으로 다가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국회의원에게도 인사검증 적용"
이준석 위원장이 치켜든 '혁신'의 칼날은 매섭기만 하다.
이준석 위원장은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 같은 경우, 한 번 정치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본인이 검증의 칼날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 봤을 때 다음 공천이나 아니면 여러 가지 당직 임명이 있을 때 동일한 수준의 잣대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해야 될 것"이라고 강도 높은 개혁을 암시했다.
특히 그는 "청년이나 사무처 노조 등 주체들과의 대화를 통해 1주일 간 여론을 수렴한 뒤 당권 주자들에게 혁신안을 전달하고 의사 표시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당내 복당 심사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당 윤리위에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나 범죄경력등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스크린을 하겠다는 것이다.
"인사검증기구 수립"이준석 위원장은 또 당내 인사검증상설기준을 해당 안건으로 제시하고 "새누리당 내에서 시작하는 개혁이 되도록 모든 주요당직에 대해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당내 인사검증상설기구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 당시) '5종 세트'로 꼽혔던 논문표절, 부동산투기, 병역비리, 이중국적 등과 관련해 입법부에 계신 분들에게 검증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하려 한다"라고 했다.
그는 새바위와 과거 '비상대책위원회'의 차이에 대해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을 위해서 있었던 조직이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 어느 정도 초래된 부분도 있으므로 문제점들을 개혁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갖고 위기는 충분히 청와대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이 청와대를 개조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적인 당청 관계 설정 등을 통해 박근혜키즈도 박근혜 없이 홀로 서야 되는 것이 있고,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과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인사검증상설기구 신설 및 적용 등 관련 혁신안을 두고 당내에서 마찰이 일어날 경우에 대해 "(혁신위의 제안이) 정치인과의 담합 형태로 나타난다면 미련없이 직을 던지겠다"라고 답해 새누리당의 혁신과 개혁의 완성에 기한이 없음을 암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