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자(治者)와 피치자(被治者)의 본질적 동일성
    누가 누구에게 돌팔매를 하는가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시답잖은 정치 얘기를 하자니 또 새(鳥)타령이다. 돌고 돌아 다시 새(鳥)로 돌아온 필자의
    고뇌를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대한민국 정치판’을 말하는 데는 새(鳥)만한 것이 없어서...)

      교회 장로인 독립운동가의 손자가 총리 후보에 지명되었다가 아이러니컬하게도
    ‘친일파, 반민족주의자’로 몰려 국회 청문회에 서보지도 못한 채 낙마하고 말았다.
    새까만 후배 동업자들의 ‘동영상 짜깁기’ 한방에 훅 가버린 것이다.
    물론 이 장로의 교회 강연 동영상이나 녹취록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오로지 “친일파를 총리시킬 수 없다.”는 우국충정(?)에서 돌팔매질을 해댄 우리사회 지도급 인사들도 엄청 많은 것 같다.

      ‘친일파’ 총리를 거부한 분들 중에는 여의도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 새(鳥)무리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나선 고참 두 분이 대표적이다. 이분들은 입만 열면 “친박” “원조 친박” “비박” 어쩌고 하면서 ‘박자 타령’을 하셨지만, 생긴 것도 인심도 후하게 생겨서 인지 역시 후조(候鳥)다. 그래서 일까 지명하신 분의 뜻과 무관하게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 가장 큰 돌을 던졌다. 허긴 이 분들이 너무 바쁘신 관계로 장로의 교회 강연 동영상을 볼 시간이나 있었겠나 만은, 인기(?)에 금갈듯하니 그냥 시중 여론이라는 것과 함께 하신 거다. 그래서 그런지 오는 7월 14일 새(鳥)무리들의 우두머리를 뽑는 전당대회(錢黨大會)를 앞두고 두 분이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한바탕 옥신각신했다는 소리가 요란했다. 서로 ‘조작이네, 아니 네’ 하고... 이에 대해, 대한민국 애국 우익을 자처하는 혹자는 “여론을 아주 귀하게 여기시나 본데, 그 여론조사 순위는 조류독감에 걸린 새(鳥)무리들의 살 처분 순서다. 즉 대한민국을 위해 지구를 떠나거나, 가막소에 보낼 순번 아니냐.”고 열을 올리더라.

  •   여의도의 또 하나 새(鳥)떼, 즉 새(鳥)연합의 머리 허연 ‘캠핑족 족장’과 이제는 정치판에서 영원히 철수 안할 깡통 ‘새(鳥)대가리’ 그리고 안경 낀 ‘대권 재수생’과 재판 때면 애꾸눈에 휠체어 타고 나타나는 ‘중진 구개이언(口開異言:입만 열면 딴소리)님’ 등등 은 문제의 교회 장로가 “친일파가 아니라는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 그런데 알고도 ‘친일 반민족주의자’라고 우겨 댄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 알고 있다시피 지금은 공자(孔子)님과 그 제자들을 총리 후보와 장관 후보로 지명한다 해도 정상적으로 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다. 위의 ‘캠핑족 족장’, ‘새(鳥)대가리’, ‘대권 재수생’, ‘중진 구개이언(口開異言)님’ 등등 의 입을 크게 벌려보라고 해라. 저 깊은 곳에는 아마 “박근혜 그만 하고, 대선 다시 하자”... 2012년 12월 20일 새벽부터 일관되게 견지해 온 속마음 아닌가. 그리고 돈 많은 깡통이 ‘새(鳥)정치’를 한다며 ‘캠핑족 족장’과 손잡고 ‘조두구육(鳥頭狗肉 : 새대가리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하면서, “야당도 국정의 동반자...” 운운할 때부터 알아봤다. 지금 명실상부하게 동반자(同反者 : 함께 반대하는 자) 노릇을 확실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그건 그렇고 고뇌에 찬 결단으로 ‘팽목항에서 물벼락 맞은 분’이 여전히 총리를 하실 테니, 멋진(?) 청문회 쇼는 물 건너갔지만, 이번에 지명된 새 장관 후보들에 대해서도 새(鳥)떼들의 아우성과 동시다발 발차기, 그리고 일부 언론의 돌팔매가 한창이다. 그런데 항상 도마 위에 오르던 ‘위장전입’ 전력자는 없는가 보다. 허긴 현시점에서 새(鳥)떼들도 낯짝이 있지 ‘위장전입’을 거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새(鳥)떼들 중 여럿이 오는 7월 30일 치러진다는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여기 줄을 선 이들 중 자기가 살던 곳에 출마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나? 유력자라는 이들은 거의 철새(候鳥), 즉 ‘위장전입자’ 아닌가. 청문회에 나서는 장관 후보는 ‘위장전입’하면 안 되고, 장관 후보 망신 주는 구개이언(口開異言)님은 ‘위장전입’해서 당선되면 “끝”이고... 한여름 창가에 졸던 우리 집 강아지가 웃을 민주주의다.
     
      오는 7월 14일 새로 등극하는 새(鳥)무리 우두머리나, 국정의 동반자(同反者)들이나,
    앞으로 이들이 공천해서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에 들어갈 새(鳥)들은 다 같은 족속(同族)일 것이 뻔하다. 그러하니 대한민국의 정치는 매번 똑 같은 새(鳥)판이 쭉〜 계속된다.
    희망이 있을 틈이 없다. 구조적으로 꽉 짜인 기득권을 깨부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저 새(鳥)들 손아귀에 달려 있다. 출구(出口)가 없다. 결국 이를 혼내주고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야 할 주체는 우리 ‘국민’들 뿐이다.

      그런데 여러 현자(賢者)들이 설파한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큰 특성, 즉 “치자(治者)와 피치자(被治者)의 본질적 동일성”과 재벌 3세 재수생이 설파한 “미개한 국민”이 머릿속과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래봤자 새(鳥)타령을 하고 있는 나도 어차피 ‘피치자’이고 대한민국 ‘국민’이지 않은가, 젠장.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