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당 지도부에 포진…혁신과 거리 멀다



  • "지금 이 시점에서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새누리당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이 같이 말하고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 포용과 화합이라는 용광로에 모두가 하나가 되는 지도부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새누리당은 당대표 경쟁만큼 지도부 입성 경쟁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당헌·당규상 전당대회에서 득표순으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이들을 제외할 경우 남는 최고위원 자리는 3석이다. 여성 몫 최고위원 한 자리를 김을동 의원이 노리고 있어 실질적으로 남는 최고위원 자리는 2곳 뿐이다. 이 자리를 놓고 이인제·홍종문·김태호·김영우·김상민 의원이 각자의 색깔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홍문종 의원은 전직 사무총장 출신으로 친박(친박근혜) 핵심이다. 그는 '친박' 후보임을 강조하는 한편, 중도 사퇴없는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지도부 입성을 노리고 있다. 구체적인 공약은 △대통령·당대표 월례회 정례화 △월 1회 국민 안전점검 현장 최고위원회의 정례화 △당대표 직속 '민생살리기 비상기획단' 신설 △교육감 직선제 폐지 및 정당공천제 도입 등이다.

    홍문종 의원은 지난 6.4선거에 대해 "국민들로 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며 "패배는 아니지만 '박근혜 마케팅' 이외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교육감의 대거 당선에 대해서도 홍문종 의원은 "보수가 분열해서 진보에 계속 지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교육감 선거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 나라에서 임명하거나당에서 공천해 한 번이라도 거르는 것이 낫다"며 선거 시스템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의 혁신에 대해 '소통'을 꼽은 홍문종 의원은 "사실 소통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당 지도부에 있으면서 그동안 소통이라는 말은 많이 쓰지만 실제로는 소통을 하려는 행동은 많이 하지 않았다. 소통을 하려는 준비가 덜 돼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 "(소통은) 말로 해서는 안 되고 그것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 나이로 말하는 것이 아닌 소통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소양을 갖춘 그룹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당을 운용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은  국가 대개조를 위한 개헌 논의에 대해도 "개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선순위에 놓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중도 사퇴에 대해 왜곡되고 마녀사냥식의 언론의 보도가 문제라고 언급하고 인사청문 제도의 결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하루라도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문종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포퓰리즘의 전형이라며 사회적 소수자의 정치 등용문은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문종 의원은 공천제 유지를 천명하면서도 스스로가 기득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춘 공정 경쟁의 룰을 만들겠다고 역설한 바 있다.


  • 다음은 홍문종 의원의 인터뷰 전문이다.

    <홍= 홍문종 의원>

    Q: 출마를 할 때 미리 서청원 전 대표와 서로 교감이 있었는지?

    <홍> 출마하면서 당의 원내대표가 되었든 아니면 당의 김무성 의원이 되었든, 서청원 대표 등 당의 실질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했던 분들과 상의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의라기보다는 출마선언을 하는데 신문보고 알았다고 하면 그분들이 섭섭해 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이런 이유로 내가 출사표를 던졌다고 이야기를 하고 또 서 대표님과는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교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Q: 이인제 대표의 출마로 같은 충청권 출신인 서 대표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홍> 당원들로서는 충분히 그런 선택이 가능하다. 전국선거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번 선거가 새누리당에서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 중요한 시점을 청와대와 같이 가야 하는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했던 지역 구도나 당원들의 소속감 예를 들어 원조 친박근혜계니, 친박근혜계니 이런 것들이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소속감 이런 것들이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도 정치를 오랫동안 했고 당원들과 호흡도 같이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당원들의 정치적인 판단이 다른 때보다는 더 많이 생각할듯하다. 예를 들어 어디는 어디 간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일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투표할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걱정도 되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성숙한 투표형태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Q: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사실상 패배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가

    <홍> 패한 것보다는 경고를 받았다. 축구로 따지면 옐로카드를 받은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박근혜 마케팅으로 체면을 유지했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가 뭔가 필요할 때마다 박근혜라는 이름을 팔면서 박근혜를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또 성공한 새누리당을 위해서 각 플레이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결국은 우리의 수비수를 향해 볼을 차는 그런 분위기로 당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것이 사람들이 보기에 신선해 보이기도 하고 멋있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이 아닌 팀으로 봐서는 말이 안 되는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걱정이 된다. 아무리 우리당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아무리 대통령의 인기가 없다고 해도 결국은 자기가 속해 있는 것은 이 팀이고 자기가 성공하게 해야 하는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그래서 성공한 새누리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마치 대통령이 성공하고 못하고는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것처럼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서라면 새누리당도 대통령도 희생할 수 있다는 태도로 그런 말은 안 하지만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새누리당의 큰 불행이고 자신에게도 정치적으로 큰 불행이다.


  • Q: 위기 속에서 혁신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신 데 새누리당이 혁신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홍> 새누리당의 혁신은 소통이 시작이다. 야당도 청와대도 우리도 마찬가지다. 국회 선진화법이 생긴 이후 여야 간 소통의 문제가 굉장히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야 간에 소통이 안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그런 자괴감 같은 것도 든다. 사실 소통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당의 지도부에 있으면서 그동안 소통이라는 말은 많이 쓰지만 실제로는 소통을 하려는 행동은 많이 하지 않았다. 소통을 하려는 준비가 덜 되어 있었다.

    제가 보기엔 그동안 우리 정치문화에서 정치를 어떻게 배웠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치가 그동안 선지화법을 욕하듯이 숫자가 많거나 패거리가 크면 그것이 당이 되었든 정부가 되었든 좌지우지했던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굉장히 일사분란해 보이고 뭔가 잘되는 것 같은 느낌을 사람들이 받았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그것 때문에 만들어진 패해가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지금 현세대는 그렇게 해서는 되지 않는 세대다. (소통은) 말로 해서는 안 되고 그것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 그것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나이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소양을 갖춘 그룹과 그런 소양을 갖춰지지 않은 그룹과 사람이 당을 운용하고 당의 지도부에 가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상당히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온다. 제가 보기에는 계속 당이 단기적으로 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모두의 손해고 모두가 실패할 수 있다.

    Q: 문 후보자의 사례처럼 언론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홍> 동의한다. 언론의 입장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또 섹시한 표현들을 통해 자기들의 의견들을 개진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그런 작은 스코어(점수)들이 결국은 큰 언론 매체나 국민들의 신뢰성을 담보해야 하는 매체에서 크게 봐서는 손해를 볼 것이다.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국민들이 그러한 신문을 스포츠 신문처럼 흥미 위주로 보거나 또 시류에 편성해 국민들에게 호도하는 모습이 자꾸 비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한다. 특정 신문사나 특정 언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것이 야당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만약에 우리가 임명한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면 그 사람이 열 사람이든 백 사람이든 문제를 다 털어내야 한다. 저는 첫 번째 청문회가 잘못되었다고 본다. 청문회 제도라는 것은 그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아버지가 무얼 했는지부터 일생을 다 도려내는 그런 청문회는 앞으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어떤 후보자가 연락이 오니깐 그 부인하고 딸이 차라리 날 죽이고 하라는 말이 소문이 날 정도로 청문회의 폐해에 관해서는 언젠가 고쳐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고쳐야 한다.

    그리고 둘째는 야당이 쿼터를 만들 듯이 이번에는 몇 명은 탈락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검증하기도 전에 만약에 그런 태도로 한다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내놔도 야당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할당받은 쿼터가 있기 때문에 뭐든지 흠집을 내고 낙마를 시켜 이 게임에서 본인들이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그런 것들은 야당도 지양해야 한다. 시시비비를 따져보고 그 문제가 얼마만큼 큰 문제인지 그 사람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역량과 연관관계가 있는지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여간 야당문제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그런 문제에 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

    Q: 6.4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는 어떻게 보는지

    <홍> 전체적으로는 보수가 많다. 학부형들이나 교육계나 보수가 많은데 보수가 분열해서 진보에 계속 지는 것 아닌가? 가장 큰 정치세력은 전교조다. 저는 전교조가 다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전교조가 우리 국민이나 대한민국의 역사가 나아가는 방향에 본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교육의 장래를 바라보더라도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전교조가 판결을 받았지만, 전교조를 보면 북한을 찬양하고 그것을 가리키는 사람들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다. 굉장히 잘못되어 있다. 그런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당선된다는 사실에 대해서 우려를 표할 수 없다.

    국민들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지만, 제가 생각한 것이 선거는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지금 교육감 선거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나라에서 임명하던지 연임을 또 정 안되면 당에서 공천해서 한 번이라도 거르는 것이 낫다. 지금 시스템은 옳지 않다. 국민 뜻을 배반하는 것 아니냐? 국민들의 뜻에 불복하는 것 아니냐고 한데 그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뜻을 더 잘 받들기 위한 것이 지금의 선거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보수가) 왜 실패한 것이냐? 실패한 원인은 선거 때 목전에 하려고 하니깐 안 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테스크포스(전담)팀을 만들어 교육감 선거에 대해선 전반적인 대수술이 필요하다.

    Q: 개헌에 대한 생각은?

    <홍> 국가 대개조가 개헌까지 포함된다면 그것조차도 우리가 생각 안 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당장 국가대개조와 개헌과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국가대개조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국가대개조를 위한 목록들이 무엇인지. 빨리빨리 문화나 안전 불감증이나 대충 대충했던 것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개혁이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근본 틀을 만들어 주고 다음 대통령이 한다 하더라도 빨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차근차근 확실하고 분명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대개조를 원하겠지만, 이런 점은 어느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하지만 느긋한 마음으로 가야 한다. 그런 것을 하다가 개헌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나중에 충분히 거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개헌을 이야기해서 개헌을 큰 화두로 국가대개조와 연관관계를 맺는다면 오히려 우리가 말하는 국가대개조가 개헌 문제 때문에 묻힐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밑으로부터의 개혁이 먼저 되면서 그 과정에서 개헌해야 한다. 개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선순위에 있어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Q: 전당대회 임하는 각오는?

    <홍> 전당대회에 저는 과거냐 미래냐, 청년이냐 나이 든 사람이냐, 남자냐 여자냐, 동쪽이냐 서쪽이냐를 따진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새누리당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무슨 연배에 있던지 당신이 어디 출신이든 간에 대통령의 성공과 새누리당,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 힘을 합치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닌 포용과 화합이라는 용광로에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런 과정을 거쳐 우리 지도부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렇게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 전대를 거친다고 하더라도 싸움이 더 치열해진다면 우리가 전당대회에서 누가 1등하고 누가 최고위원이 되든 무슨 의미가 있느냐? 결국, 대통령에게 치명적이 독을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겠는가? 하나가 되자 그리고 우리 모두가 서로 과거를 용서하고 다 하나가 되어 새롭게 출마하는 7.14 전대가 되면 좋겠다. 그런 전대를 위해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