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참패 후폭풍, 거세지는 지도부 책임론과로 입원 중인 장동혁, 당직 개편 구상 중정점식 "시일 걸릴 것"… 질서 있는 퇴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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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의 해법을 정점식 원내대표가 떠안게 됐다. 그러나 장 대표는 물러날 명분을 찾기보다 당직 개편을 검토하며 체제 정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과로로 닷새째 입원 중이지만 이번 주 당무에 복귀한 뒤 일부 당직 개편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 선출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 인선을 비롯해 정희용 사무총장과 부총장단, 임기 만료된 미디어대변인 교체까지 폭넓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정책위의장 후보군으로는 3선 김정재 의원과 재선 박수영·김은혜·유상범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 임명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지만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자리인 만큼 통상 원내대표 추천을 받아 대표와 협의해 정한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이 실제 단행될 경우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속 쇄신보다 기존 지도부 체제 정비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후보군 대부분이 장 대표와 정치적 결을 같이하는 인사들인 만큼, 지도부 책임론을 수습하기 위한 쇄신 인사라기보다 장 대표 체제를 유지·보강하려는 성격이 짙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후보군으로 거론된 김은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책위의장 제안을 받은 바 없으며, 제안이 오더라도 현재 대여투쟁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문제는 정 원내대표가 맡게 된 역할과 장 대표의 행보가 정면으로 엇갈린다는 점이다.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 대표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과 쇄신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장 대표는 퇴진론 수습보다 당직 개편을 통한 체제 정비에 무게를 두고 있다.장 대표 체제를 더 끌고 가기 어렵다는 교체론과 지도부 공백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서는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원내 현안보다 장 대표 거취 문제를 정리하는 일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실제 당내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의 퇴진 여부를 정면으로 압박하기보다는 차기 지도체제로 넘어갈 시점과 절차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장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기존 지도부와 퇴진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과 시간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뉴데일리에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건 맞는 거고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가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명분이나 계기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정 원내대표 역시 장 대표 거취 문제가 단기간에 정리되기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장 대표 퇴진 문제와 관련해 "단시일 내에 해결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참정권 침해 문제에 대한 정치권 대응에 투쟁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만큼, 당장 퇴진론에 올라타기보다 시간을 두고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다만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 체제 방어에 전면적으로 동조하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힘은 전날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분석' 보고서를 내고 장 대표에 대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16개 시·도 전체를 아우르며 후보자 당선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참패한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당선인 수가 늘었다며 장 대표 책임론을 방어했다.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해당 보도자료를 사실상 사무처 차원의 일방적 평가로 규정하며 선을 그었다. 그는 같은 방송에서 "사전에 보고받지 못한 자료"라며 "우리 의원들 의견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사무처 차원의 분석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 책임론을 정면 반박하려는 당 지도부의 메시지와는 분명한 온도차를 드러낸 셈이다.결국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 거취 문제를 정리하며 계파 갈등을 수습하는 한편, 장 대표가 추진하는 당직 개편이 당내 반발을 키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당내에서는 장 대표 체제 종료 이후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장동혁 체제가 무너질 경우) 짧은 기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한 뒤 내년 초 정식 전당대회를 여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원내 전략보다 장 대표 거취 정리에서 먼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