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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후 1시 30분, 외교부에서 재외동포영사국장 주재로 열린 이라크 사태 긴급대책 기업간담회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0일 이후 알 카에다와 연관돼 있는
테러 조직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이
이라크 전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려는 회의가 16일 열렸다.외교부는 16일 오후 1시 30분,
이명렬 재외동포영사국장, 이라크 진출 기업 20여 곳 대표,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라크 진출기업 안전 간담회’를 가졌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외교부만 긴장하는 게 아니다.
윤상직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염곡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옥 10층 영상 회의실에서
석유공사, 가스공사,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플랜트 산업협회 회원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다.외교부와 산업부, 국토부 관계자들이
이처럼 긴장하는 이유는 2003년 이라크 해방 이후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 규모가 매우 큰 편이기 때문이다.지금도 가스공사가 유전·가스전 4곳을 개발 중이고,
석유공사도 3곳의 유전사업을 진행 중이다.민간 기업의 경우
한화건설이 맡고 있는 이라크 최대 규모의 신도시를 포함,
삼성 등 16개 기업이 대형 플랜트 건설을 맡고 있다.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은 3조 원이 넘는 규모의
T-50IQ 수출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다.이들을 포함,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100여 곳에 육박한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 분야에서 이라크와 맺은 계약 규모는
최소한 10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근로자 1,200여 명을 포함,
1,400여 명의 한국인이 지금도 이라크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때문에 정부는
이라크 사태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한국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는 것이다. -
- ▲ 외신들이 전하는 이라크 현지 상황 그래픽 [사진: 외신보도 캡쳐]
현재 이라크에서는
시리아 북동부와 이라크 북서부 지역에 근거지를 둔
테러 조직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조직이
1만 2,000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이라크 주요 도시를 공격하고 있다.지난 14일까지 모술, 티크리트, 팔루자, 사마라 등이 함락됐다.
하지만 14일 늦은 시각,
이란이 공화국 수비대의 특수부대 ‘콰드스’를 투입해
이라크 군을 도우면서 ISIL의 진격을 늦추기 시작했다.15일에는 이란 공화국 수비대의 민병대인
‘바시즈’ 병력 2,000여 명이 이라크에 도착하고,
시아파 지도자 알리 알-사스티니의 말을 듣고 자원입대한 의용군과
쿠르드 자치정부 보안군인 ‘파쉬메르’까지
이라크 보안군에 합류하면서 반격에 나섰다.이라크-이란 연합군과 시아파 의용군들의 반격으로
ISIL은 수도 바그다드 북쪽 30km 지점까지 쳐들어왔다
2개의 마을을 빼앗기고 다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
- ▲ 지난 14일 ISIL이 공개한 이라크 군경 체포 장면. ISIL은 이들을 공개처형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사진: CNN 보도영상 유튜브 캡쳐]
한편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한 미국은
지상군 파병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한다.대신 현지로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를 출동시켰다.
세계 언론들은 미국이 드론을 이용해 ISIL을 공습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미국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천천히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