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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주말드라마(밤 9시 40분) <정도전> (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5월 31일 방송에서 정도전이 이방원의 세자책봉을 반대해 왕위를 꿈꾸던 이방원과 대립하고 비극의 불씨를 제공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이성계(유동근 분)가 세자는 누가 좋겠느냐고 묻자 배극렴이 "세상이 태평할 때는 적장자를 세우고, 시국이 어려울 때는 공이 많은 이를 세운다 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조준이 "적장자를 따지자면 차남 영안군이, 공을 따지자면 정안군이 적임자일 것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어 이성계가 정도전(조재현 분)의 생각을 묻자 이방원(안재모 분)을 우회적으로 반대하고 나선다."나이와 공 이전에 덕을 갖춘 자어야 것입니다.
부디 왕자들 중에 가장 어진 이을 택하여 국본에 앉히시옵소서"이방원이 절친 정몽주(임호 분)를 무자비하게 죽인 일로 가슴에 사무치는 한을 품고 있는 정도전은 과격한 이방원을 왕으로 세우는 것에 회의적이다.
정도전 말이라면 절대 존중하는 이성계는 정도전 말을 듣고 갈등한다. 이성계는 다섯째 아들 방원한테 자신이 아끼며 존경하는 정몽주를 건드리지 말라고 누차 경고했는 데도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정몽주를 죽인 일로 엄청난 상처를 받고 방원을 멀리 하고 있다.
정도전이 자기를 세자로 책봉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방원은 계모 강씨 부인(이일화 분)을 찾아가 세자로 책봉되게 도와달라고 간청한다. 강씨 부인이 세자는 적장자가 되는 것이 동서고금의 상례가 아니더냐고 묻자 이방원이 반론한다."적장자 승계의 원칙은 방우 형님께서 자취를 감추는 순간 이미 깨진 것이옵니다!
방관 형님은 단지 연장자일 뿐 형제들 중에 누가 세자가 되더라도 상례를 어기는 것이 아니란 말씀이옵니다!
어마마마가 소자에게 힘을 실어 주십시요!
어마마마가 도와주신다면 소자 세자가 될 수 있습니다!"강씨 부인은 순간 얼굴이 변하며 "곰곰히 생각해 보마"는 말로 이방원의 간청을 회피하고 이성계를 알현해 울며 자기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게 해 달라고 떼를 쓴다. 이성계는 결국 강씨 부인의 막내아들 방석을 세자로 세워 집안을 쑥밭으로 만든다.
이방원은 자기에게서 난 아들 둘은 서열상 맨 끝이라 세자책봉은 꿈에도 생각않고 있던 강씨 부인에게 적장자 승계의 원칙이 깨졌다고 주장하여 자기 아들을 왕에 앉히려는 엉뚱한 생각을 품게 만들며, 정도전과의 대립에 이어 강씨 부인과도 대립하며 세자책봉에 강씨 부인 아들들까지 끌어들이며 더 많은 비극을 초래하게 되는 또 다른 새로운 불씨를 제공하는 실수를 범한다."참으로 너무 하십니다!
전하의 아들 중에 정녕 무안군과 의안군은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신첩 평생 전하만 바라보고 살았나이다!
신첩이 아무리 공이 없기로 정안군만 못 하겠습니까? "정도전이 이방원을 세자로 책봉하는 것을 적극 밀었다면 비극을 막았을 것이다. 정도전이 이방원의 세자책봉을 반대하고 나서는 바람에 강씨 부인까지 나서면서 수많은 피를 흘리게 된다.
이방원은 정도전, 세자로 책봉하려던 강씨 부인 막내아들 방석과 첫째 아들, 자기 넷째 친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르게 되는 오명의 주인공이 된다. 이성계도 자신을 왕으로 세운 조선개국 최대공신 정도전과 아들 셋을 잃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평생을 한숨과 아픔으로 지내다 가게 된다.
이방원이 정몽주를 죽이고 성격이 과격한 면이 있어 못마땅하지만, 이방원의 공적과 뛰어난 능력을 인정하는 한편 이방원의 왕위에 대한 야망이 불러일으킬 파란을 예고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방원을 세자로 책봉하는데 앞장 섰더라면 비극을 막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준다.
이방원은 이방원 대로 많은 사람의 피를 흘리지 않고 왕위에 올라 냉철하고 뛰어난 지략과 리더십으로 조선의 기틀을 마련하여 많은 사람들의 불행을 막았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한다.
[사진출처=KBS1 드라마 <정도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