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대 치매노인이 장성 요양병원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새벽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현재 위독한 환자가 많아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성 요양병원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0시 25분쯤으로 병원 별관 2층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졌다. 당시 병원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김모 씨를 비롯해 환자 등 35명이 있었으며, 이들 중 간호조무사 김 씨를 포함해 2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불이 나자 장성소방서를 비롯해 담양과 나주, 영광 등 근처 지역 소방서 4곳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고, 불길은 30분 만에 잡혔다. 하지만 환자 가운데 치매나 중풍을 앓고 있는 7, 80대 노인이 많아 피해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입원해 있던 요양병원에 불을 질러 큰 인명피해를 낸 혐의로 치매환자 김모(81)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김 씨는 이날 장성 요양병원 306호에 불을 질러 21명이 숨지고 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CTV 확인 결과 306호에서 연기는 새벽 0시 26분부터 나기 시작했고, 그 직전에 김 씨가 306호에 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은 김 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CCTV를 분석하고 있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