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윤진식, 이시종 후보.ⓒ노컷뉴스
    ▲ 왼쪽부터 윤진식, 이시종 후보.ⓒ노컷뉴스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승부가 펼쳐지자 상대약점을 파고들며 거친 승부를 펴고 있다.


    얼마전 후보자 토론회에서 독설 공방을 펼친 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지만 두 후보의 설전은 공식선거운동 초반에도 계속되고 있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2일 출정식 때 "너무 뻔뻔하고 철면피하게 도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이 후보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충북이 불산 배출 전국 1위, 발암물질 배출 3년 연속 1위, 유독물 배출 5위, 미세먼지 농도 전국 1위를 기록했는데도 민선 5기 지사인 이 후보가 '안전충북 행복도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공세를 폈다.


    그는 "오창산단 내 2차전지 관련 업체인 일본계 기업의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 배출량이 2011년 전국 배출량의 28%에 해당하는 2137t에 달한다"며 "청주권은 발암물질, 유독물이 펑펑 쏟아지는 환경 재앙지역"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 선거운동원들도 '박수 친 기업 유치, 알고 보니 발암 폭탄', '태양과 생명의 땅? 죽음의 땅' 등 자극적인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가 발끈했다. 그는 하루 뒤인 23일 라디오에 출연해 "민선 5기에 23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하는 작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며 "윤 후보가 오염물질 배출량만 문제 삼아 기업 유치 성과를 폄훼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그는 "발암 물질이 배출된다면 후속 조치를 취해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의 한 관계자도 "충북의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은 해마다 줄고 있고 환경부도 청주·오창산단을 전국 최고의 유해물질 저감 산단으로 평가했다"며 "'경제도지사'를 표방하는 윤 후보가 이런 식으로 트집 잡으면 기업을 유치하자는건지, 말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선거일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후보의 '독설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