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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윤진식, 이시종 후보.ⓒ연합뉴스
충북지사 후보로 출마한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상호간에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같은 충주 출신이며 청주고 동문인 두 후보는 최근 열린 충북기자협회 주최 지사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50년지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사건건 충돌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겨냥해 “청와대 금융비서관 시절 IMF가 터지도록 방치한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지적하며 선공을 날렸다.
이에 윤 후보는 “당시 금융비서관으로서 총체적인 국가부도를 제가 막았다”며 “IMF 청문회장에서 제가 영웅이라고 불렸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의 공세는 계속됐다. 그는 “한일합방 당시 이완용이 ‘더 이상 버티면 나라 자체가 위험하다’며 고종 황제에게 합병을 건의한, 비슷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 느낌이 든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도 “이 후보는 전국의 3.4% 수준인 충북 경제 규모에서 0.6%를 더 끌어올려 4% 규모를 달성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경제를 모르는 것이다”며 “무식한 이런 도지사가 되니까 충북경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곧 “무식하다는 표현을 취소하겠다”고 했으나 두 후보의 감정싸움은 지속됐다.
이 후보가 '친구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라고 하자 윤 후보는 '지금 이 순간은 친구 아니다'라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공방은 사회자의 중재로 곧 중단됐으나 두 후보는 토론회 내내 대립각을 세우며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가 끝나기 직전 이 후보는 '이완용 발언'에 관해 "절대 내 진심이 아니다. 그때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없었다는 발언으로 해달라. 취소하겠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고 윤 후보는 "살아온 길은 달랐지만 고교 때 같이 공부했으니 친구는 맞다. 그러니 서로 존중해줄 건 존중해주자"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