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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핵심 계열사에서 정부 안전교육 영상을 제작·납품한 사실이 밝혀졌다.유병헌 전 회장 일가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탤런트 전양자(본명 김경숙)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제영상이 2009년 소방방재청의 의뢰를 받고 재난대응과 관련된 '홍보 동영상'을 제작·납품한 사실을 밝혀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296개 기관에 배포된 이 영상은 태풍과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한 각종 안전 수칙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영상은 세월호로 대형 인명피해를 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 대표가 감사를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소방방재청 재난훈련계 관계자는 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기록을 찾아보니 당시 4개 업체가 경쟁 입찰에 참여해 국제영상이 영상 제작 계약 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통 제안서를 받고 해당 업체가 평가 기준에 합당한지를 살펴보는 기술 평가를 하게 되는데 당시 국제영상이 1위에 오른 것으로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재난 대응 안전 훈련' 영상은 매년 시의성에 맞게 제작하는 것으로, 국제영상이 제작·배포한 영상은 '2009년 교육 자료'로만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양자는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으며 올해 초엔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를 맡는 등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특히 구원파의 본거지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의 대표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수사 대상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의 주요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전양자를 소환해 유 전 회장 일가 및 계열사 경영비리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전양자는 지난 2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의혹은 나중에 다 밝히겠다"며 "지금은 97세인 노모가 건강이 안좋아져 다른데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늘 전화가 참 많이 오네..내가 다 밝힐게. 지금은 우리 모친이 97세야.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나중에 내가 다 얘기해 줄게.
당시 전양자는 '뉴스에 나온 얘기가 다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잘못이 없다. 노모의 건강이 안정되면 조만간 모든 의혹을 직접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전양자는 지난 91년에도 구원파의 '핵심 신도'로 거론된 것에 대한 공개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전양자는 자신이 구원파 신도인 사실은 인정했으나 유병언 회장과는 아무런 사이가 아니며 그는 목사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라고 밝혔었다.
당시 검찰은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의 배후로 이단종파 구원파를 지목했으나 구원파와 오대양 사건과의 인과 관계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사진 = MBC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