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세에 잠시 주춤했던 한국 영화가 관객 몰이 반등에 나섰다. 

    4월 30일 개봉한 '표적', '역린' 두 편의 한국 영화 기대작에 관객의 예매가 쏠리며 5월 한국 영화 쌍끌이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표적'은 '천만 배우' 류승룡의 강렬한 액션 변신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사전 예매에서 선 굵은 남성영화를 보고싶은 관객의 표심이 읽힌다. 남녀 성비에서 남성 관객이 절반을 넘어서 52%를, 연령대 별로는 30대 관객 예매율이 가장 많은 35%를 기록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50대 이상 관객의 예매율이다. 50대 이상 관객의 예매율은 31%로 극장가 흥행의 청신호로 읽히는 중장년 관객의 움직임이 개봉 전부터 눈에 띄는 것. 류승룡, 이진욱, 유준상, 김성령 등 연기력을 인증받은 탄탄한 배우진과 칸국제영화제 초청 소식이 영화 '표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역린'은 여성 강세가 눈에 띈다. '다모'로 안방극장에 충성스런 팬을 양산한 이재규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이자 배우 현빈의 군재대 후 첫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입소문을 냈던 만큼 '역린'의 '여성 선호'는 예상했던 결과. 

    전체 예매자의 65%가 여성 관객으로, 연령별로 보면 30대 비율이 37%, 그 뒤를 이어 40대 비율이 33%로 3040 관객에 전체의 70%에 육박한다. 고뇌하는 젊은 왕 정조와 그를 충직하게 보필하는 상책의 우정, 왕을 죽여야하는 살수와 궁의 여인 사이의 로맨스 등 드라마 중심의 이야기가 여성 관객의 선택에 힘을 실었다.

    남성 관객의 기대를 사로잡은 '표적'과 여성 관객의 마음을 선점한 '역린', 색깔 분명한 두 편의 한국 영화 기대작이 5월 초 극장가를 북적이게 만들 기세다. 

    [글자료 및 사진=맥스무비 영화연구소, 롯데엔터테인먼트(역린), CJ엔터테인먼트(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