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중국군이 이번 주 중국해군 주도로 열리는 다국적 해상연합훈련에 일본을 초청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20일 "일본 지도자의 잘못된 발언과 잘못된 행동"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군은 해군 창설 65주년을 기념해 21∼25일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제14회 서태평양 해군 포럼'(이하 해군 포럼)과 '해상협력-2014' 다국적 해상연합훈련을 잇따라 열 예정이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량양(梁陽)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지도자는 잘못된 발언과 잘못된 행동으로 중국 인민들의 감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일 관계를 엄중하게 훼손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 군함을 중국에 초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일본 함정이 이번 다국적 해상연합훈련에 초청받지 않았다는 소식은 앞서 일본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지만, 중국해군 당국이 직접 이런 내용을 확인하고 초청하지 않은 배경까지 밝힌 것은 처음이다.

    량 대변인은 또 "우성리(吳勝利) 해군 상장(중국 해군 사령관)은 이번 해군 포럼에서 불가피한 접촉 외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지도자와 단독회견 등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언론들을 통해 제기된 우 사령관과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해군사령관에 해당)의 단독 회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가와노 막료장은 이번 해군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며 양측의 회담이 이뤄지면 5년 만에 양국 해군 수뇌부 간 첫 교류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량 대변인은 이번 다국적 해상연합훈련은 '해상연합 수색구조'를 주요 주제로 칭다오 부근 해역에서 진행되며 중국해군의 경우 북해함대가 주요전력으로 참가한다고 설명했다.